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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연합군 카르도, 경영구조 해결하며 새출발 [불붙는 가상자산 수탁 경쟁]금융당국 지적한 대표이사 겸직, 인력부족 해결…차별화된 서비스로 상황 타개 전략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23 13:37:05

[편집자주]

가상자산 활용처가 다양해지면서 수탁사업이 관련 산업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전통금융사부터 가상자산거래소까지 수탁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코인은행'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다, 케이닥, 카르도 등 국내 가상자산 수탁기업의 전략을 살피고 시장 변화상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 신한 등 시중은행이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나서면서 업계는 농협은행의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간 농협은행은 가상자산, 블록체인에 대한 스터디를 계속하면서 진출 타이밍을 봐 왔었다.

농협의 파트너사로는 그간 꾸준히 협업해 온 블록체인 기술기업 헥슬란트가 언급됐었다. 양사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대응을 위한 컨소시엄을 함께 구축하기도 했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 수탁사 '카르도'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카르도는 헥슬란트, 갤럭시아머니트리, 아톤, 한국정보통신 등 4개사가 함께 설립한 법인이다. 최대주주는 헥슬란트, 2대주주는 갤럭시아머니트리다. 농협은 약 3억원을 투자해 카르도 지분 15%를 획득했다.

◇대표이사 겸직, AML 인력 부족 등으로 1차 사업자 심사 '보류'

농협은행 투자를 받은 후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한 카르도는 높은 규제 벽에 부딪혔다. 준비기간이 부족했던 탓이 컸다. 카르도는 지난해 3월 '헥슬란트 커스터디'라는 이름으로 최초 설립됐다.

약 4개월간 활동이 없던 헥슬란트 커스터디는 농협은행 투자를 받은 후 사명을 카르도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제출 기한은 지난해 지난해 9월 25일까지였다. 즉 카르도에게는 두 달 남짓의 준비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됐다. 수탁 사업자는 사업자 신고 전 필수로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를 획득해야 한다. 통상 컨설팅부터 인증 취득까지 약 3개월이 걸리지만 카르도는 사업자 등록 기한 3주를 앞둔 지난해 9월 1일 빠른 속도로 ISMS를 취득했다.

카르도 로고

신고서는 무사히 제출했지만 카르도는 1차 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고 약 한달간 운영을 임시 정지했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부분은 대표이사 겸직이었다. 당시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가 카르도 대표를 겸직하고 있었다. 당국은 주주인 헥슬란트의 대표가 자회사 대표까지 겸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자금세탁 부작용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헥슬란트 역시 가상자산 지갑 사업자로 신고 수리를 받았는데 한 기업이 두 개의 가상자산 사업자를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점도 문제가 됐다. 자금세탁방지(AML) 담당 인력 부족 등도 보류 판정 이유가 됐다.


◇신임 대표 선임·인력 채용하며 재심사 통과, '확장판 수탁' 준비

카르도는 우선 경영구조 개선에 나섰다. 노진우 대표가 사임하고 손경환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조그만 오해도 방지하고자 박인수 사내이사 등 헥슬란트 출신 인물도 함께 물러났다. 손 신임 대표는 주주사 출신이 아닌 외부 영입 인물이다.

손 대표는 금융감독원에서 8년간 근무한 금융 정책 전문가다. 또 IT 기술에도 관심이 많아 인공지능학 박사까지 취득했다. 가상자산 수탁사를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돼 카르도 측에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받았던 AML 담당 인력도 채용했다. 지난 1월부터 즉시 공채를 시작해 인원을 충원했다. 현재도 채용은 계속 진행 중이다. 문제점을 개선한 카르도는 지난 1월 말 재심사에 통과해 무사히 재개장 할 수 있게 됐다.

규제 문제로 출발이 늦어진 카르도는 상황을 반전시킬 전략을 찾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수탁업은 단순 보관에 그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현재의 격차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카르도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확장판 수탁'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손경환 대표도 지난달 사업자 획득 후 "내·외부 스터디, 법률자문 등을 통해 어떤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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