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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우려' 동일철강, 대선조선 경영정상화 박차 CB로 조달한 100억 수혈, 350억대 채무보증…대규모 세전손실 부담

황선중 기자공개 2022-04-01 08:05:2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제품 제조업체 '동일철강'이 관계사인 대선조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마련한 100억원을 대선조선에 수혈하고, 350억원대 채무보증도 제공한다. 대선조선에서 발생한 적자 탓에 동일철강은 영업실적 개선에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관리종목 지정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동일철강은 지난 25일 2회차 사모 CB 발행해 100억원을 마련했다. 'IBK금융그룹 시너지아이비 사업재편 신기술투자조합'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전환가액은 3888원이다. 전환에 따른 신주 발행 주식수는 257만2016주로, 총발행주식수의 16.09% 규모다. 쿠폰금리는 2.0%, 만기이자율은 3.0%로 책정했다.


CB로 마련한 자금은 동일철강 관계사 대선조선으로 흘러 들어간다. 동일철강은 대선조선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추진 중인 4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을 모두 흘려보낼 예정이다. 납입일은 내달 12일이다. 동일철강은 대선조선 지분 45.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지난 28일 대선조선이 KDB산업은행, 서울보증보험에서 차입한 356억원에 대한 채무보증까지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철강 자본총계의 95.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선조선이 선박건조 과정에서 받은 선급금 등에 대해 최대주주로서 보증을 서는 것이다. 채무보증기간은 내년 5월 27일까지다.

동일철강은 지난해 4월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대선조선을 인수했다. 1945년 설립된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 악화로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는 상태였다. 지난해 들어서 10년간 이어지던 완전자본잠식 고리는 끊어냈지만, 적자에서는 아직 못 빠져나왔다. 지난해 매출액 2026억원, 영업손실 245억원을 기록했다.

대선조선의 적자구조는 동일철강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대선조선 탓에 동일철강의 당기순손실 규모가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동일철강은 지난해 251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보다 186.3% 확대됐다. 대선조선 지분 보유로 인한 71억원 규모 지분법 손실과 176억원 규모 영업외손실 탓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관리종목 지정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자기자본의 66.56%에 해당하는 법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세전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세전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대선조선 적자가 개선돼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는 셈이다.

1967년 설립된 동일철강은 철강소재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대표 제품은 대다수 기계부품에 투입되는 마봉강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344억원)의 77.3%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까지 500억원대 매출을 유지했지만, 이듬해부터 200억원대로 급감했다. 매출의 한 축이었던 형강사업부 생산중단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지난해 들어 영업실적은 개선된 모습이다.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 3년간 이어지던 적자고리를 끊어냈다. 만약 지난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 4년 연속 영업손실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처지였다. 지난해 제품 판가 인상에 성공한 것이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동일철강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는데, 판가 인상을 통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CB로 조달한 100억원은 대선조선 운영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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