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해외사업 왕좌' 하나금융, 경쟁사보다 7배 더 벌었다①신흥국 거점 베트남 폭풍성장…중국선 부실 딛고 경영 정상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04 08:03:0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은 지난해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쟁사를 멀찍이 따돌리고 압도적인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변수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의 해외사업은 진출국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신흥국 핵심 거점인 베트남 시장에서 수익 창출력을 극대화했다. 또 중국 시장에서 2019년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며 정상화에 성공했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과거 외환은행 시절부터 다져놓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풍부한 수익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 수익 창출력 극대화…중국사업 정상화

지난해 하나금융의 해외사업을 견인한 것은 베트남법인이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지난해 순이익 800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BIDV 지분 15%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른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1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나금융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 대규모 부실로 하나금융 해외사업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중국법인들도 일제히 정상화에 성공했다. 2019년 하나금융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며 1686억원 손실을 봤다. 하지만 2020년 부실을 진화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지난해 완전 정상화에 성공했다.

중국사업 핵심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해 571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길림은행은 지난해 37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지분법이익 466억원을 계상했다. 다만 중민국제융자리스는 일부 순손실이 남았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미국 497억원, 캐나다 329억원, 영국 306억원, 싱가폴 468억원, 홍콩 640억원 등 수익을 기록했다. 해당 국가에서 하나금융은 주로 지점 형태의 영업을 펼치고 있다.
◇모든 면에서 경쟁사 압도…KB금융과는 7배 차이
하나금융의 지난해 해외사업 실적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해외사업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하나금융의 57% 수준인 397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기준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과의 해외사업 격차는 더 크다. KB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9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KB금융 대비 약 7배 가량 많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나금융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았다.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은 2019년 이후 계속해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전체 순이익 비율은 19.24%였다. 2020년에는 이 비율이 20.3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가운데 19.49%를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였다.
KB금융그룹과 비교하면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경쟁력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은 2.23%에 그쳤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9.78%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 평잔 증대 및 대형 영업채널의 조달비용 개선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가 지난해 해외사업 최대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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