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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공장 매각 '지지부진', 광주 복합쇼핑몰도 변수로 협상 시한 임박 불구 계약 미체결, 쇼핑몰 유치 실패시 후폭풍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2-03-31 07:47:5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과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 부지 매각 본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현안인 복합쇼핑몰이 광주공장 부지에 들어설 지 여부도 본계약 체결의 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과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 매각 본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보유한 우선협상대상자 권한은 시한이 이달 31일까지다. 양 측은 이 기간 내에 부지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 권한 연장 등에 합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양측은 1조4000억원이라는 가격에 합의한 뒤 본계약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본계약에 앞서 사전계약 성격으로 600억원 규모의 공장부지 일부 매각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본계약 협상의 주된 내용은 남은 대금인 1조3400억원의 지급 시기와 방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광주공장 부지의 상업지역 용도변경이 확정된 이후 매각대금 대부분을 지급하길 원하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전남 함평 신공장 이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용도변경 확정 이후까지 지급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용도변경 권한을 쥔 광주시가 이를 허가할 듯한 움직임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상황이라면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가격 인하를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공장 이전 자금이 빠듯한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유치계획이 본계약 체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워 지역의 환영을 받자 광주시는 최근 대전환 특별위원회를 구성, 복합쇼핑몰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차기 유력 시장후보들도 잇달아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기도 하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는 KTX 광주송정역과 인접성, 부지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수 있는 유력한 입지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 역시 복합쇼핑몰을 부지 내에 유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유치에 속도를 내면서 광주공장 부지가 후보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광주공장 부지 개발은 광주시가 용도변경을 확정하더라도 이후 철거, 이전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지방선거가 임박한 현 상황에서 현재 광주시장을 포함, 유력 시장 후보들이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부지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광주공장 부지와 인접한 송정역 앞에는 외식업 상권과 전통시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광주시가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곳으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를 선정할 경우 소상공인의 강력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복합쇼핑몰을 유치하지 못하면 개발사업의 큰 그림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를 주거시설에 30% 가량을 할당하고 나머지는 문화, 첨단산업 관련 업무시설로 채우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문화산업 시설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복합쇼핑몰을 유치하지 못하면 이를 대체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복합쇼핑몰 유치가 어려워질 경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 본계약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면 광주시에 용도변경의 명분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 등으로 협상이 장기화되며 딜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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