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산업 사들인 IMM인베, 개발보다 처분 집중 PFV에 2200억 규모 상가 매각, 배당 통한 투자금 회수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05 07:24:2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나진산업을 인수한 뒤 회사가 분할로 보유 중인 서울 용산 나진상가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관련 자산 일부를 올해 초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또 다른 상가를 팔았다. 디벨로퍼 역량 확대를 위해 나진산업을 인수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투자금 회수에 보다 주력하는 모습이다.4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진산업은 지난달 말 용산라이프시티피에프브이(PFV)에 2211억원에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3-23, 3-43, 한강로2가 15-2, 15-39, 12-18 및 그 지상건물을 매각했다. 토지 면적 9746㎡, 연면적 1만9209㎡ 규모다.
용산라이프시티PFV는 나진산업으로부터 부지 매입 후 곧바로 개발 자금을 조달했다. 이 PFV는 사업지 개발을 위해 지난 2월 자본금 50억원으로 신설됐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3-23 일원 나진상가 자리에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입 거래를 마친 뒤 곧장 토지 매매 잔금과 개발 부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2800억원 한도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조는 선순위 2000억원 한도, 중순위 570억원, 후순위 230억원으로 짜였다.
이에 앞서 나진산업은 올해 초에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나진상가를 팔았다. 지난해 말 이사회 결의를 거쳐 2월 초 현대엘리베이터에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1-1, 신계동 45-3 및 그 지상건물을 1004억원에 넘겼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부동산 개발과 임대 수익을 고려해 이 부지를 매입했다고 알려졌다.
나진산업은 IMM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지분 100%를 인수한 기업이다. 창업주 별세 후 유가족이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부동산 디벨로퍼 서부T&D 자회사인 오진상사가 지분 일부를 사들이기로 한 계약을 했던 탓에 이중계약 문제로 매각에 골치를 앓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지분 73.05%를 먼저 인수하고 이후 나머지 지분 26.95%를 매입하며 거래를 마쳤다. 총 인수 대금은 3000억원이다.
당시 투자는 업계 이목을 크게 끌었다. 사모펀드가 직접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든 사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나진산업은 나진전자월드라는 브랜드로 용산 지역에 다수의 전자상가를 보유·운영하고 있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용산 상황을 보면 사모펀드도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만한 충분한 호재는 있다.
그러나 나진산업이 잇따라 상가 자산을 매각하고 나선 것을 볼 때 IMM인베스트먼트의 인수 전략도 결국 직접 개발보다는 부동산 매각 시세 차익에 맞춰져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나진상가는 소유자가 나뉘어져 있는 분할등기가 아닌 나진산업이 소유주로 직접 임대해준 상가여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적다는 점이 눈에 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나진산업이 보유한 나진상가 중 직접 개발에 나선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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