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소통협력관 킥오프 미팅, 시중은행 기대감↑ 지난달 28일 제도 시행 첫 모임…주기적 소통, 감독당국·피감회사 파트너십 강화 '예상'
김현정 기자공개 2022-04-06 08:05:5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소통협력관 제도를 실시하면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첫 킥오프 미팅을 개최했다. 금감원과의 주기적인 소통 창구가 마련된 만큼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은행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금감원은 지난달 2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 등의 각행 소통협력관을 불러 모아 소통협력관 제도 실행을 위한 첫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다. 금감원 쪽에서는 은행 부원장보와 일반은행검사국장 등 당국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은 간담회 형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정책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고 업무 얘기는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통협력관 제도 자체가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편한 분위기 속에서 첫 미팅을 진행했다. 다음부터는 한 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각 금융사 소통협력관과 담당 금감원 소통협력관이 일대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 소통협력관은 “최근 2년가량 계속 코로나19 상황이라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금감원의 새로운 제도 도입을 계기로 간만에 당국 및 업계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자주 봐야 소통도 원활할 수 있는 만큼 너무 일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편하게 스킨십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통협력관 제도는 금융회사별로 소통협력관을 지정해 당국과 피감 금융사 간 정보교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정책이다. 올 3월부터 금감원의 검사제재혁신 방안 중 하나로 가동됐다. 금융사에 대한 사후 제재나 징계보다 사전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 미팅을 공식화하면서 금융사와 원활한 소통을 진행해나가겠다는 게 제도 취지다.
이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반응도 좋다. 그동안 은행의 현장에 대한 얘기를 수시로 전할 기회가 마뜩치 않았는데 당국이 자발적으로 공식 루트를 통해 은행 사정을 들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은행 소통협력관은 “최소 월 1회 정도는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은행에 대한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업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감독원에서 해결을 해주길 바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시간이 공식화됨에 따라 우리 입장에서는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소통협력관 제도가 처음 발표됐을 당시엔 제도 실효성을 놓고 의구심의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소통협력관이라는 명칭은 없었지만 과거에도 금감원 담당 RM과 각 시중은행 감사부 혹은 검사실 쪽이 접촉했었기 때문이다.
올 초 소통협력관을 지정해달라는 금감원의 주문에 따라 시중은행들 모두 소통협력관을 각행 검사부 혹은 감사부 쪽 부장·본부장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름만 거창하고 과거와 큰 차이가 없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왔다.
다만 당국 및 은행의 소통협력관들은 소통 창구가 공식화되고 해당 만남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 자체가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도 물론 만남은 가졌지만 어떤 이슈가 있을 때마다의 단발적인 소통이었고 취지 자체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소통협력관은 금융당국의 금융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또 다른 은행 소통협력관은 “예를 들면 망치를 주면 자기 발을 찍는 사람도 있고 못을 박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잘 활용하면 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인 만큼 은행의 주요 경영상의 변화와 시장·영업동향을 공유하면서 당국의 좋은 제도를 잘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전에도 필요한 게 있으면 서로 접촉했지만 필요할 때만 얘기하다보니 장기적인 관점에 있어서는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며 “금융사마다의 각종 문제의 사전 자율조치를 들어볼 수 있고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만큼 과거와 다른 방향의 감독체계라고 얘기할 수 있으며 앞으로 소통을 통해 제도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15조 SKB 지분 매입 'SKT', 현금창출력 '자신감'
- [백기사의 법칙]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 금융지주사 밸류업과 '적정의 가치'
- [백기사의 법칙]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해운, CEO가 틀어 쥔 사외이사…독립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 이사회 개선은 현재진행형
- [2024 이사회 평가]대상, 이사회 성실한 참여…평가 시스템 '미흡'
- [백기사의 법칙]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 [백기사의 법칙]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 [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