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말 그 숫자가 맞는 겁니까.”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순이익에 관한 기사를 쓴 뒤 여기저기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대부분 경쟁 금융지주사 홍보실 직원이거나 해외사업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었다.더러는 “뭔가 오류가 있는 것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다”고 했다. 또 다른 이들은 “회계 기준을 다르게 적용했거나, 숫자를 부풀리기 한 것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의 말 끝엔 부러움이 묻어있었다.
6871억원. 금융지주사 해외사업 담당자들을 놀라게 한 숫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해외사업 실적 기록을 세웠다. 2020년 5374억원 대비 27.86% 성장했다. 경쟁사인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선 하나금융의 7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은 해외사업 순이익을 IR에 별도 공시하지 않는다. 해외사업 순이익은 한국 본점에서 해외에 개설한 지점과 사무소의 실적과 해외 현지법인 및 그 소속 지점과 사무소 등에서 발생한 실적을 총 망라해 계상한다.
따로 발표하지 않는 만큼 경쟁사들은 서로간 해외사업 실적을 자세히 알 수 없다. 실무자간 정보를 교류해 대체적인 추세를 파악하거나 자신들의 실적에 비춰 상대의 실적을 추측한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 규모가 생각보다 크자 의문과 부러움 섞인 확인이 이어졌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해외에 개설한 여러 네트워크 전반에서 예년보다 자산성장 속도를 높였다. 더불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형 해외 영업채널의 조달비용을 개선해 이자수익을 크게 늘렸다.
지속적인 해외사업 확장의 성과도 나왔다. 지난해 해외사업 순익의 4분의 1 가량은 지분법평가이익이었다. 하나금융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핵심 거점지역에서 현지 금융사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하나금융은 옛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옛 외한은행이 보유한 영업채널을 잘 유지하고 관리해 전 세계 곳곳에서 수익을 냈다.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러한 도전의 결과가 지난해 실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취임사에서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약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해외사업을 꼽고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하나금융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이 해외에서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길 응원한다. 내년에도 또 그 이후에도 경쟁사들이 놀랄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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