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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BTS' 발굴 집중…'군입대' 최대 불확실성 [하이브의 진화]동반 입대시 연간 공연 매출 수천억 손실…멀티 레이블 체제 강화

라스베이거스(미국)=김슬기 기자공개 2022-04-14 13:44:25

[편집자주]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덕에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에 올랐다. 이타카홀딩스 인수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하이브는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또 위버스라는 플랫폼이 더해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공연을 통해 하이브의 확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한계는 명확하다.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존재여부다. 하이브가 야심차게 기획한 'THE CITY(더 시티)' 프로젝트는 BTS에 최적화된 공연 사업모델이다. 하이브는 해당 프로젝트를 각 그룹의 여건에 맞게 전개할 것이라고 했지만 도시 단위의 체험형 테마파크가 가능한 지식재산권(IP)은 한정적이다. BTS의 군입대 여부에 따라 매출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현재 하이브는 BT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멀티 레이블 오디션도 연장선상이었다. 각 레이블 내의 개별 IP를 강화하고 넥스트 BTS를 찾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다. BTS 의존도를 낮추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게 향후 하이브 성장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BTS 외에 '더 시티' 프로젝트 가능한 후보군은

하이브는 최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MGM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태호 하이브 COO는 "이번 프로젝트는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모든 행사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하는 사이즈로 할 수는 없지만 저희 아티스트들 선호지역이라든지 인지도 등에 따라 프로젝트의 규모가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라스베이거스 내 각종 체험형 공간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BTS의 인기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MGM 리조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투어 결정 4개월만에 행사가 진행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하이브가 더 시티 프로젝트를 중장기적으로 가져가기로 하면서 김 COO는 BTS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가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하이브 내에는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속한 빅히트뮤직을 비롯,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KOZ엔터테인먼트, 어도어, 빌리프랩(CJ ENM과 합작사) 등의 6개의 국내 레이블이 있고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하이브 아메리카, 하이브 재팬 등도 있다.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을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BTS에 편중된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2013년만 하더라도 하이브 핵심 아티스트는 BTS 뿐이었다. 2015년 세븐틴, 2017년 프로미스나인, 2019년 TXT, 2020년 엔하이픈 등으로 확장됐다. 지난해에는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아티스트 풀을 해외로도 넓혔다.

현재 더 시티 프로젝트가 가능해 보이는 아티스트는 저스틴 비버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올해부터 내년 3월까지 28개국 105회의 글로벌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BTS 수준은 아니지만 세븐틴, TXT나 엔하이픈도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오리콘 차트에서 BTS는 'BTS, THE BEST'로 99만3000장을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세븐틴은 'Attacca'로 34만5000장(5위), 'Your Choice'로 26만5000장(9위)을 팔았다.

◇멀티 레이블, BTS 군입대 불확실성 보완할까

최근 하이브는 어도어를 제외한 7개 레이블 단체로 라스베이거스에서 합동 오디션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성별에 관계없이 만 11세부터 19세까지 보컬, 랩, 댄스 등 총 3개 부문으로 개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오디션 성과에 따라 추후 멀티 레이블 오디션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개별 레이블에서 합격자를 발표, 개별 통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오디션은 더 시티 프로젝트와 관련없이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4월에 BTS 외에도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이 있어서 전 세계 음악 팬들이 라스베이거스에 모이기 때문에 적합한 장소였다"며 "7개 레이블이 지원자 풀을 공유하고 각 레이블에서 원하는 사람을 선정해 각 사에 맞게 아티스트를 키워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하이브
다만 새로운 아티스트의 공급으로 향후 있을 BTS의 군입대 공백기를 메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행 병역병 개정안에 따르면 BTS 멤버들의 입대 연기는 만 30세까지 가능하다. 그룹 내 최연장자인 진(김석진·만 29세)은 올해까지만 활동이 가능하다. 입대 시기에 따라 유닛 체제로도 활동이 가능하지만 이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북미 지역 스타티움 공연장 투어가 가능한 그룹은 BTS 뿐이다. BTS는 빌보드 추산 2019년 글로벌 투어 수익 2억달러(약 2400억원)를 기록, 에드시런, P!NK에 이어 3위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이 불가능했고 올해부터 공연을 재개했다. 2019년 대비 20% 가량 티켓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과 하이브리드 공연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BTS가 공연에서 올릴 연간 매출은 수천억대로 추정된다.

이진형 하이브 CCO(최고소통책임자)가 라스베이거스 공연에 앞서 "최근 몇 년간 병역제도가 변화하고 그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이런 점을 조금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라며 "개정안이 이번 국회를 넘기게 되면 하반기 국회가 재구성되는데 그렇게 되면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해 달라는 당부를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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