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SBI저축은행, 취약업종 대출 늘고 건전성 소폭 악화②요주의·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부동산PF 대출 관리에 초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2-04-27 08:13:32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최근 대출 영업 확대 과정에서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부실 위험이 낮은 부동산담보대출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관련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사태의 원인이었던 부동산PF 대출의 경우 안정적으로 총량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9%로 전년(2.55%)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이 9조4129억원에서 11조3330억원으로 20.40% 늘어났으며 그 과정에서 고정이하여신이 2398억원에서 3046억원으로 27.01% 증가했다.
요주의여신의 비중도 늘어났다. 2020년말 5359억원이었던 SBI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 총액은 지난해말 6479억원으로 20.91%로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9%에서 5.72%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여신으로 ‘회수가능’으로 분류 되지만 앞으로 신용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어 정상 채권보다는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종의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위험 요인 중 하나다. 2020년말 6891억원이었던 도소매업 대출 잔액이 1년만에 1조565억원으로 53.32% 증가했으며 부동산및임대업 대출도 4528억원에서 5904억원으로 30.39% 늘어났다. 숙박및음식점업 대출도 2282억원에서 2722억원으로 19.28% 늘어났다.
다만 부실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다소 악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업계 전체 비율(3.35%)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대손충당금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4476억원으로 전년(3288억원) 대비 36.13% 늘어났다. 전입액 규모도 2020년 3540억원에서 3977억원으로 12.34%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3.48%에서 3.95%로 높아졌다.
부동산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아 기업대출의 위험도 높지 않은 상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은 반면 기업대출, 소상공인 대출 등은 높은 위험성을 고려해 대부분 담보대출로 취급된다”며 “건전성 지표가 조금 악화되고 소상공인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실제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조9546억원으로 전년(2조2651억원) 대비 30.44% 늘어났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07%에서 26.07%로 확대됐다. 경쟁사 OK저축은행(12.03%)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추가로 SBI저축은행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이 됐던 부동산PF대출에 대해서는 엄격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시장 호황에 맞춰 다른 저축은행들은 부동산PF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려왔지만 SBI저축은행은 오히려 그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1144억원으로 전년(1494억원) 대비 23.43% 줄어들었다. 그 중 고정이하여신은 단 3억원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정상여신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SBI홀딩스는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후 부동산PF대출 부실 때문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며 “그러한 이유 때문에 부동산PF대출 확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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