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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제약사에 필요한 '대기업 DNA'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25 07:56: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왔다. 기업들은 저마다 3분기까지의 성과를 공개하고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늘 이 시기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날들을 보낸다. 수많은 상장사 중에서 매 분기별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적발표 자료나 IR자료로 갈음하는 곳이 대부분이며 그 마저도 공개하지 않는 곳이 많다.

상장사라면 응당 주주나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들어낸 성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실적이 나쁠 경우 그 원인과 개선 방안을 설명해야 하고 좋을 경우에도 어떻게 흐름을 유지할지, 주주에게 어떻게 환원을 할지 등을 알려야 한다.

많은 제약사들이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기술 개발과 특허 등 민감한 정보들이 많은 업계 특성상 예전부터 정보 공개에 폐쇄적이었다는 변명 같은 해명들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 속에서도 책임을 다하려는 곳은 있다. HK이노엔과 부광약품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올해 매분기 경영실적 컨콜을 열고 주요 경영 현황들을 공개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이미 발 빠르게 3분기 실적발표 컨콜을 개최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R&D 현황 등을 상세하게 안내했다. HK이노엔은 올해 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IR활동 우수법인'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IR 담당 실무진이 한국IR협의회 'Best IRO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기업 DNA'라 생각된다. 부광약품은 실제로 2022년 OCI그룹에 인수된 이후 실적발표 컨콜을 열기 시작했다. HK이노엔은 2010년대 후반까지 CJ헬스케어 시절 대기업 계열사로 있었고 현 최대주주인 한국콜마도 옛 일본콜마와의 합작 기업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내재하고 있다.

지금의 제약업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기업들도 탄생했고 글로벌 빅파마로의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DNA가 정보공개 측면에도 이식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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