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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바이오 IPO 회복, 거래소 심사기준 '보수적 기술계획서'"과도한 시장가치 경계, 근시안적 이익 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24 09:01:3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부터 바이오 시장에 불어온 기업공개(IPO) 한파가 올해 들어 조금씩 풀리는 모습이다. 3년째 한 자릿수에 그쳤던 바이오 기업 상장 건수가 올해 다시 두 자릿수로 회복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수의 바이오텍들이 상장 전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K-바이오 생존전략, 상장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열린 '더벨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2024'에 연사로 나선 서아론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사진)은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을 위해 한국거래소의 심사 절차와 주의 사항 등을 알렸다.

그는 바이오텍들에게 장기적 관점에서의 상장 준비를 주문했다.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평가를 의식한 기술사업계획서는 오히려 한국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진실하고 보수적인 자료가 상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을 드러냈다.

◇올해 12곳 상장 예정…4년만에 바이오텍 IPO 두 자릿 수

서 부장은 이날 행사의 첫 세션 연사로 나서 '한국거래소가 말하는 바이오텍 상장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바이오 기업의 IPO 동향을 간략하게 살펴본 후 기술평가 제도 개요와 상장 추진시 주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올해 바이오기업들의 IPO 성과는 예년 대비 개선된 모습이다. 2020년 17개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해 상장한 이후 2021년 그 수가 9개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2022년과 작년 역시 각각 8개사, 9개사로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10개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공모를 진행 중인 기업 7개사를 고려할 때 최소 2개사는 연내 상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약 12개사가 올해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7개사에는 다소 모자라지만 2018년과 2019년의 15개사, 14개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바이오텍 상장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기술성이다. 과거의 재무성과가 전무한 바이오텍의 특성상 일반상장의 매출 및 이익 기준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 기술특례 상장을 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기술특례는 크게 혁신기술 특례와 사업모델 특례로 나뉜다. 혁신기술 특례는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기반으로 심사 받는 제도다. 2곳의 평가기관 중 하나 이상에서 A등급을 받아야 하며 나머지 한 곳에서도 최소 BBB등급을 받아야 한다. 사업모델 특례는 상장주선인이사업모델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평가해 추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서 부장은 "상장주선인 추천 방식의 경우 사업모델의 독특성과 독창성이 있어야 하고 그거에 따른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바이오 기업은 혁신기술 특례 트랙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성평가 이후에는 한국거래소의 전문가 회의를 거친다. 의결기구가 아닌 자문기구지만 바이오텍 상장 과정에서 가장 높은 문턱으로 여겨지는 절차다. 전문가회의 결과를 토대로 상장위원회 심의를 받고 최종 상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전문가회의서 기존 서류 재차 검토…"장기적 관점 접근" 당부

서 부장은 전문가회의 평가시 바이오텍이 가장 유의해야할 사안으로 '보수적 기술사업계획서' 작성을 꼽았다. 기술사업계획서는 전문가회의 전 단계인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위해 기업들이 준비하는 자료다.

1차 단계인 기술성평가 등급 확보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기술의 시장 가치를 과도하게 추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당 기술사업계획서를 통해 목표 등급을 획득하더라도 전문가회의 단계에서 또 한 차례 검증을 받게 된다. 만약 검증 결과와 계획서상 수치가 다르게 나타날 경우 오히려 심사에 역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서 부장은 "전문가회의에서 활용하는 자료는 총 3부"라며 "기업에서 평가전문기관에 제출했던 기술사업계획서와 2개의 평가 기관이 각각 작성한 평가보고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회의에서는 훨씬 더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기술사업계획서의 예상치와 실제 매출 등에서 큰 차이가 나면 심사 통과가 어렵다"며 "기술사업계획서 자체부터가 전문평가기관뿐만 아니라 거래소의 심사 자료라고 생각하고 진실 되고 보수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이오는 자본시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산업이기도 하고 고위험, 고수익 산업의 대표적인 업종이기 때문에 산업 리더들의 리더십과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한 번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산업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근시안적 이익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연구·개발 등을 진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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