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신영증권, 파생상품에서 다 까먹었다 당기순익 전년 대비 54% 감소...2020년 엄준흠 부사장 퇴사 후 SP 조직 '흔들'
최윤신 기자공개 2022-04-29 07:53:2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의 지난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실적이 반토막 났다. 다른 증권사 대부분이 비슷한 시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파생상품 운용 손실이 신영증권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증권업계 일각에선 신영증권의 파생상품 손실과 공고히 자리잡지 못한 파생상품 담당 조직의 상황을 연관지어 본다. 신영증권에서 주식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SP본부 수장은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바뀌고 있다
◇ 3분기까지 파생상품 손실 커, 연간 실적 악화 영향된 듯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지난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181억원으로 직전회계연도(2575억원) 대비 54.1% 줄었다고 최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99억원으로, 54.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증권사들이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여는 등 지난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사상최대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회계연도 3분기 말(지난해 말)까지의 실적을 봤을 때 신영증권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은 ‘파생상품 손실’의 영향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신영증권은 지난 1~3회계분기(2022년 4~12월) 기준으로 봤을 때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다.
회계연도 3분기까지 수익 급감을 주도했던 요인은 ‘파생상품 손실’이었다. 이 기간 약 1567억원의 파생상품 평가·거래 차손이 발생한 것.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이익 5797억원과 736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전년도 파생상품 운용에서 1조4594억원의 이익과 7851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6743억원의 차익을 남긴 바 있다.
신영증권이 아직 세부 내용이 공시되지 않은 회계연도 4분기동안 파생상품 운용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고 하더라도 급감한 연간 실적에 파생상품 운용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신영증권 측은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운용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이 다소 줄었지만 지난 회계연도의 기저효과를 빼고 보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잠정 실적이 발표됐지만 최종적으로 결산이 된 것은 아니라서 현재 시점에 파생상품 운용 분야에서 실적 저하요인이 발생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 SP본부, 정헌기 전무 체제로
업계 일각에선 연속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신영증권의 파생상품 운용 조직을 저조한 성적의 이유로 꼽는다. 실제 신영증권의 주식 파생상품 운용을 담당하는 SP(Structured Products) 본부의 수장은 2020년 이후 매년 바뀌고 있다. 신영증권의 주식 파생 상품 운용은 2020년 4월까지 엄준흠 부사장이 맡아왔다. 2019년 SP본부가 만들어지자 FICC본부를 함께 총괄했다.
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뒤부터 SP본부의 수장은 매년 바뀌고 있다. 에쿼티 트레이딩 본부장을 맡던 김우연 전 전무가 SP본부장을 이어 맡았지만 이듬해 사임했다. 에쿼티 파생운용부를 담당했던 천신영 상무가 2021년 4월 김 전 전무의 뒤를 이어 SP본부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천 상무 역시 1년 후 자리를 옮기게 됐다. 올해 인사에서 경영지원 기능을 하는 오퍼레이션 본부장으로 발령났다. 현재 천 상무의 직접적인 후임은 없다. SP본부는 FICC본부와 SP본부를 총괄하는 정헌기 전무가 이끈다는 게 신영증권 측의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총괄 본부제를 도입해 업무 관련성이 높은 각 본부를 총괄본부장 산하로 묶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2019년부터 FICC본부장을 맡았던 정 전무가 SP본부와 FICC본부의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총괄 본부장이지만 FICC본부에 별도의 본부장이 없었기 때문에 역할의 무게추는 FICC본부에 쏠려 있었다.
올해 인사에서 전윤구 이사가 FICC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정 전무의 무게추는 이제 SP본부로 이동했다. SP본부 리더십이 또 다시 손바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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