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박스, 200억 투자받고 스타트업 투자 시장 진출 '주주' 플랫폼에 서비스 추가…VC 전용 서비스·투자조합 조성 기능 장착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27 14:39:2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 자회사인 코드박스가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3500개 고객사를 확보한 대표 서비스 '주주'의 기능을 고도화해 스타트업뿐 아니라 벤처캐피탈(VC)도 고객사로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모회사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에도 뛰어든다.◇'주주' 플랫폼에 서비스 추가…VC-스타트업 소통 창구 만든다
코드박스는 25일 유수의 VC로부터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최대주주인 두나무를 비롯해 IBX파트너스, TBT, 위벤처스, 대교인베스트먼트, ES인베트스터, K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투자사별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코드박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주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주주는 스타트업의 등기, 주주명부, 스톡옵션, 주주총회 등을 관리해주는 플랫폼이다. 2020년 코드박스가 사업 모델을 피보팅하면서 탄생했다.
서광열 코드박스 대표는 "주주 서비스는 코드박스의 코드체인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해 시작했었다"며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블록체인을 붙이기보다 빠르게 서비스 고도화를 하는 게 고객사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드박스는 현재 증권형토큰(STO) 플랫폼 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주주 서비스에 올인하고 있다.
코드박스는 먼저 VC와 스타트업 사이 원활한 소통을 돕는 'for VC'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VC와 스타트업 간에는 상호 서류를 주고 받는 사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데 번거로운 전달 과정을 줄여 플랫폼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서 대표는 "VC의 경우 많게는 100~200개의 투자사를 관리하게 되는데 분기별로 주주명부나 등기부등본이나 자료를 받아야 한다"며 "스타트업도 이 서류를 VC에게 매번 보내는 게 어렵기 때문에 번거로운 과정을 줄인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자조합 조성한다…증권플러스 비상장 연동은 아직
비상장사 투자조합 조성 시장에도 진출한다. 투자자들끼리 공동의 조합을 꾸려 매물로 나온 비상장사 주식을 구매하는 형태다. 고가에 거래되는 비상장주식을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국내서는 엔젤리그가 '클럽딜'이라는 유사서비스를 출시했으나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서 대표는 "일반 투자자들은 스타트업 투자에 접근하기 어려워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주식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과의 서비스 연동은 잠정 보류 상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서비스가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PSX가 운영하는 '서울거래 비상장' 두 플랫폼을 대상으로 혁신금융서비스 특례를 2년 연장했다. 동시에 투자자 보호장치 강화를 주문했다. 앞으로는 사업보고서 공시를 내놓는 비상장사만 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외부감사 대상 비상장사는 주주가 500명 이상일 경우에만 사업보고서 공시의무를 갖는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500여개 비상장 종목 중 50개가량만 해당 조건을 맞출 것으로 추산된다. 비상장 거래플랫폼들은 강화된 요건에 맞춰 전문투자자 전용관 등을 개설하는 등 빠르게 서비스 전환을 진행 중이다.
코드박스 역시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추이를 지켜본 후 공동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여진다. 코드박스 관계자는 "두나무 출신 이영민 공동대표와 함께 여러 공동 사업을 논의 중"이라며 "우선은 투자자 보호 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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