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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삼성엔지니어링, 'FEED to EPC' 전략 통했다연간 목표 가이던스 30% 이미 달성, 환율·유가 덕 2분기도 호실적 기대

신준혁 기자공개 2022-04-28 08:02:1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8년 만에 분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그간 공을 들인 'Feed to EPC’ 전략이 적중했다. 2년 전 수주한 9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2분기 사업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연결기준 2조1634억원의 매출과 17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선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3%, 62.6% 증가했다. 1분기 수주는 2조8086억원으로 연간 수주목표 8조원의 35.1%를 달성했다. 그 결과 수주잔고는 17조2000억원대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만 놓고 보면 향후 2년 4개월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자회사 순이익을 나타내는 지배주주 순이익은 같은 기간 18.1% 증가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유럽 헝가리 등 23개 해외법인 수익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멕시코 페소 평가절상에 따른 환평가 손실 200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한 점은 옥에 티가 됐다.

해외 화공현장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DBNR) 시설과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공장 등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실적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DBNR 프로젝트는 2020년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의 자회사인 PTI-ID와 맺은 패키지 2·3의 EPC(2단계) 사업이다. 기존 공사분을 합치면 총 수주액은 약 39억4000달러(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수주사업이다.

같은해 수주한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는 하루 5000톤의 메탄올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당시 9조6000억원의 수주를 거둬 2012년 이후 최대 수주액을 경신했다. 멕시코와 말레이시아에서 초대형 사업을 연달아 수주한 영향이 컸다.

두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기본설계(FEED)' 후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연계한 대형 사업이다. FEED 후 EPC 전략은 프로젝트 초기 FEED를 바탕으로 발주처와 네트워크를 쌓고 EPC입찰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이다. FEED와 EPC를 동시에 수주하면 최적화 설계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플랜트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FEED)-상세설계(Engineering)-구매(Procurement)-시공(Construction) -시운전-유지보수' 순으로 진행된다. 상세설계와 구매조달, 시공을 일괄 진행하는 방식을 'EPC'라고 한다.

기본설계(FEED)는 'Front End Engineering Design'의 약자다. 초기 설계와 견적을 내는 단계인 만큼ㄹ FEED를 수주할 경우 EPC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영역은 화공플랜트와 비화공 부문으로 나뉜다. 각각 석유와 가스, 석유류 제품을 생산하거나 생산시설 및 인프라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1분기 화공부문의 주요 수주는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다. 비화공 수주는 2020년 이후 분기당 평균 1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경영전망공시를 통해 수주 8조원을 전망했다. 2017년 첫 FEED를 수행한 이후 꾸준히 경험을 축적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7건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공 수주 목표의 50%를 'FEED to EPC' 방식으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선 2분기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투자심리가 회복하는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해외발주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정유·가스 등 주력분야에서 추가 수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동남아 등지에서 수행한 FEED 프로젝트의 EPC 전환을 앞두고 있어 'FEED to EPC' 전략에 기반한 연계수주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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