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 10년지기 신한아이타스에 왜 뿔났나 수수료·시스템·의사소통 불만 누적, 입찰엔 가격 '방점'
허인혜 기자공개 2022-04-28 08:16:5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펀드 사무관리 서비스업체 교체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10년 이상 계약을 맺어왔던 신한아이타스와의 결별 가능성을 두고 업계가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사무관리회사는 운용사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좀처럼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사무관리업체 교체는 기존 신한아이타스에 대한 불만표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아이타스의 백오피스 시스템과 의사소통, 수수료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인상 시도가 발단…실패한 쿠데타의 여진은 그대로
시장에서는 과거 신한아이타스가 시도한 서비스 수수료 인상 시도를 지목하고 있다. 오랜 기간 NH아문디운용의 펀드의 사무관리를 맡아왔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신한아이타스의 움직임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고, 이러한 여진이 그대로 남아 결과적으로는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는 분석이다.
신한아이타스는 2019년 말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펀드 사무관리 수수료 정상화를 요구했다.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1bp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는 논리였다. 1bp 이하의 수수료는 서비스를 할수록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신한아이타스는 주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한아이타스에 우호적이지 못했다. 신한아이타스에 펀드 사무관리를 맡겼던 일부 운용사들은 결국 1~2년에 걸쳐 다른 업체로 갈아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민은행으로,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은 하나펀드서비스로 사무관리 회사를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신한아이타스의 경영진이 업계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운용사들과 펀드 사무관리 회사간 뚜렷한 헤게모니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아이타스 경영진이 주로 신한은행에서 내려오다 보니 운용사와 사무관리회사간 힘겨루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며 "신한아이타스가 업계 1위라는 점, 한번 맡기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점만을 믿고 운용사들 심기를 건드린 사실상 패착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신한아이타스 재선정 보다는 교체 가능성에 무게
NH아문디운용의 사무관리사 입찰에 신한아이타스도 경쟁사와 똑같이 뛰어든 상태지만 재선정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신한아이타스가 이미 한 차례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도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입찰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가장 큰 불만이 수수료였는데 이를 낮추겠다고 했는데도 떠난다는 것은 신한아이타스와 계약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NH아문디운용은 신한아이타스측에서 재계약을 위해 수수료 인하를 시도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들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수수료 이슈 외에 의사소통·시스템 개발 등에도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간단한 시스템 개발 요구에도 개별 수수료를 매기면서 의사소통 절차가 복잡해졌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신한아이타스의 수수료 정상화도 요인 중 하나지만, 가격적인 요건 외에도 개별 서비스에 각각의 수수료를 매기는 방식의 유료화가 진행되면서 업무 담당자들 간의 의사소통도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간단한 개발도 단가가 얼마라는 식으로 금액을 매기다보니 동일한 업무를 하는 다른 사무관리사와 비교대상에 올랐다"고 짚었다.
사무관리업계의 출혈 경쟁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한아이타스의 수수료 정상화 요구에 불만을 느낀 운용사들이 다른 사무관리사를 찾았을 때 사무관리사 일부가 저가 수수료로 이탈분을 받아줬다는 이야기다.
사무관리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과거 신한아이타스에서 이탈한 자산운용사들을 국민은행 사무관리부문 등 일부가 '덤핑' 수준으로 받아준 점이 문제라고 본다"며 "낮은 수수료로 점유율을 높이면 높일수록 수익률과 인력 확보 부문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선정 관건은 역시나 '수수료'…저가 수주 경쟁 치열할 듯
NH아문디운용은 입찰제안서를 통해 가격요소에 40%의 비중을 뒀다. 현재 신한아이타스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일반 사무관리 수수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펀드 유형별로 보수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비가격요소가 60%를 차지하지만 '가격'이라는 단일 요소에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둔 만큼 수수료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요소에는 일반 사무관리 보수와 이중 사무보수, 부가서비스 이용료 등 세부항목이 포함됐다.
과거 신한아이타스의 고객사였다가 다른 사무관리사를 찾은 자산운용사의 제안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 해당 자산운용사는 결국 가격이 가장 낮은 사무관리사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관심사는 이중사무보수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6곳의 사무관리사는 22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내달 6일 발표하는 1차평가에서 절반을 거른 뒤 2차평가를 치를 예정이다. 2차평가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되며 6월께 최종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 [여전사경영분석]IBK캐피탈, 지분법 손실에 순익 '뒷걸음'…올해 GP 역량 강화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
- '터널 끝' 적자 대폭 줄인 대선조선, 흑전 기대감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몸값 높아진 오스탈, 한화그룹 주판 어떻게 튕겼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한화 지분 절반 넘겼다…'장남 승계' 굳히기
- '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
- 한화에어로 '상세한' 설명에...주주들 "유증 배경 납득"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영업현금으로 투자금 충당? 한화에어로 "비현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