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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부산은행, 우수한 건전성 바탕으로 기업대출 확대대출 증가에도 부실 여신 감소…위험업종 공격적 영업

이기욱 기자공개 2022-05-02 07:57:0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년동안 대출 영업을 크게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재 부실 위험이 있는 여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타 경쟁은행에 비해 중소기업대출 등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도 줄일 수 있었다.

지난 1분기 부산은행은 총 12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952억원) 대비 순익증가율은 34.7%로 같은 그룹의 경남은행(63.9%)보다는 낮지만 대구은행(29.7%), 전북은행(22.5%), 광주은행(22.4%) 등 다른 경쟁은행들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구은행(1187억원)을 약 100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1등 지방은행 자리를 지켰다.

부산은행의 실적 개선은 이자이익 증가에 기인했다. 수수료부문 이익은 289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2.8% 감소했으나 이자이익이 3005억원에서 3447억원으로 14.7%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확대가 쉽지 않은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크게 늘렸고 그중에서도 대기업에 비해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부산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1조50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조6090억원)대비 10.1% 늘어났다. 대기업대출도 2조801억원에서 2조2568억원으로 8.5% 늘어났으나 그 증가액은 176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가계대출 잔액은 15조9297억원으로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1분기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수익률은 3.22%로 가계대출의 수익률 3.07%를 0.15%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2.80%에서 3.07%로 0.27%포인트 높아졌고 기업대출은 2.91%에서 3.22%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대출의 증가가 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부산은행은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부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음식·숙박업 대출이 지난해 1분기 1조8952억원에서 2조2520억원으로 18.8% 늘어났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4.4%로 높아졌다.

부동산업 대출 역시 9조2202억원에서 10조7822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전체 대출 내 비중은 19.6%에서 21.2%로 상승했다. 이는 전체 제조업 대출 비중(17.3%)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고위험 업종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타 은행들에 비해 건전성 관리가 우수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말 기준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1%로 지난해말(0.34%) 대비 0.03%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여신규모가 8.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 총액이 지난해 1분기 3309억원에서 1635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요주의여신의 규모 역시 4071억원에서 3602억원으로 11.5% 줄어들었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의 경우 각각 0.49%, 0.39%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26조5458억원에서 28조37억원으로 5.5% 늘리는데 그쳤으며 전북은행도 7조9503억원에서 8조1601억원으로 소폭 확대하는데 그쳤다.

유일하게 부산은행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은 광주은행(0.27%)만이 부산은행과 같이 중소기업 대출을 10% 이상 늘릴 수 있었다. 광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1조87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조5380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건전성 개선은 대손충당금 전입액 축소로도 이어졌다. 부산은행의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2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0억원) 대비 3.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경우 충당금 전입액이 314억원에서 423억원으로 34.7% 늘어났으며 전북은행도 103억원에서 124억원으로 증가했다. 광주은행 역시 43억원에서 137억원으로 늘렸다.

대손충당금 축소에도 부산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24.05%에서 251.09%로 127.04%포인트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액 비율로 금융사의 부실 감당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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