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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이사회 점검]신한카드, 방향성 재정립 이사회 개혁 시작됐다⑥2021년 '디지털', 올해는 '소비자보호' 최우선…사외이사 1명 늘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2-05-04 08:15:52

[편집자주]

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조직이다. 이사회는 CEO 등 최고위 임원 인사권을 행사하며 ‘오너십’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이사회에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ESG와 디지털 등에 맞춰 이사회 구성원도 달라지는 추세다. 다만 상장사인 금융지주사와 달리 비상장사인 그 계열사들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더벨은 금융지주 산하 비상장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 이사회가 개혁의 서막을 열었다. ESG와 소비자보호를 중심에 두고 새롭게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소비자보호 관련 국내 최고 권위자 중 한명인 성영애 인천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2년 4월 20일 현재 신한카드 이사회는 2명의 상근이사,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 5명의 사외이사 등 총 8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ESG위원회 등 5개의 소위원회가 있다.

신한카드 이사회는 옛 LG카드와 합병 등을 거치며 2010년 한때 사외이사를 6명으로 늘리며 총 9명으로 구성됐었다. 이후 경영 안정화 단계를 거치며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2년부터 사외이사를 4명으로 줄여 총 7명 체제로 개편했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동일하게 유지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이후 개최된 2022년 제1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1명 더 선임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금융사 이사회 개편과 ESG 경영 확대 차원에서다. ESG와 소비자보호 관련 여성 전문가를 이사회에 받아들이며 개혁의 물꼬를 텄다.

변화의 중심에 선 인물은 성영애 사외이사다. 성 사외이사는 금융소비자보호 및 ESG 경영 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한국금융소비자학회 회장, 한국소비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소비자·서민금융분과 위원장을 맡아 소비자보호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4명으로 구성된 신용회복위원회 ESG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사 ESG 경영 최고 전문가 중 한명으로 신용회복위원회의 ESG 경영성과를 측정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신한카드는 성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최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금융 소비자보호 영역에 대한 조언과 제도 개선을 이끌어줄 적임자”라며 “많은 변화와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른 사외이사 4명은 지난해와 변동 없이 유지됐다. 올해 임기만료를 맞은 김성렬·오공태 사외이사 모두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연임됐다. 지난해 선임된 이준기·최준선 사외이사는 아직 임기가 남은 만큼 올해도 신한카드 이사회를 지킨다.

이준기 사외이사는 지난해 신한카드가 디지털금융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영입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특히 이 사외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빅데이터 부문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을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세웠다. 이에 국내 빅데이터 분야 최고 전문가인 이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이 사외이사는 서울대 컴퓨터사이언스 학사와 미시간대 통계학 석사,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 석사,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박사 등을 취득했다. 한국빅데이터협회 회장, 한국저작관위원회 위원,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준선 사외이사는 법률 전문가로 이사회에서 법률 부문 자문을 책임지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법학 학·석사와 독일 마부르그 필립대학교 법학 박사 등을 취득했다. 대한상사중 재원 중재인, 한국기업법학회 회장, 한국국제거래법학회 회장, 법무부 장관 자문위원, 한국해법학회 회장,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성렬 사외이사는 정통 관료 출신이다. 행정자치부 차관, 지방행정실 실장, 창조정부조직실 실장, 경기도 행정1부지사 등을 역임한 행정·경영전문가다. 2018년부터 신한카드 사외이사로 발탁돼 행정·경영 분야에 대한 평가 및 조언을 담당하고 있다.

오공태 사외이사는 재일교포 주주들을 대표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부터 재일교포 주주들은 주주권리 행사 차원에서 신한카드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 출범 뒤엔 재일교포 주주들이 신한지주 사외이사로 대거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신한카드 이사회에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1명만 추천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로 자리잡았다.

오 사외이사는 재일교포 사회에서 덕망 있는 인물이다. 40여 년간 재일 대한민국민단 임직원을 지냈다. 도쿄한국학교 이사장을 역임하고 삼공상사를 운영하는 등 경영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9년부터 신한카드를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김 사외이사와 함께 경영 분야에 대한 조언을 담당한다.

상근이사 2명은 전통적으로 대표이사(CEO)와 감사위원이 맡아 왔다. 2017년 3월부터 임영진 사장이 상근이사로 이사회를 지키고 있다. 또 다른 상근이사인 감사는 김재춘 전 금융감독원 금융개혁 현장점검단 점검관이 맡았다. 2020년 1월부터 신한카드 이사회에 합류해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비상임이사 1인은 전통적으로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이 맡는 자리다. 안준식 신한금융지주 브랜드홍보부문장(부사장)이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1월 신한지주 브랜드홍보부문장에 오른 뒤 곧바로 신한카드 비상임이사로 발탁됐다.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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