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웃는 탄소배출권ETF, 신한운용 니치공략 통했다 무더기 마이너스 속 선방…신한SOL유럽ETF, 수익률 1위
양정우 기자공개 2022-05-10 08:21:09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탈바꿈에 나선 신한자산운용이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에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공격적으로 진출한 탄소배출권 ETF에서 국내 전통 강호를 넘어선 성과를 내고 있다.글로벌 자산시장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탄소배출권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뚜렷하게 엇갈린 상관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분산투자 효과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자산으로서 매력이 커지고 있는 대목이다.
◇신한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라인업 소기 성과…후발주자, 틈새시장 공략
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이 내놓은 '신한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이 국내 탄소배출권 ETF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결성 이후 누적 수익률이 32.49%(theWM 지난 4일 기준)로 집계됐다.
한국 ETF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탄소배출권 ETF는 총 4종이다. 이들 ETF는 모두 동일 시점에 상장한 뒤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SOL 유럽탄소배출권 ETF의 뒤를 '삼성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31.92%)', '신한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23.36%)', 'NH-Amundi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21.63%)' 등이 잇고 있다.
신한운용은 ETF 시장의 후발 주자다. 근래 BNP파리바와 결별한 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김정현 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을 ETF운용센터장으로 영입했고 ETF 브랜드도 '신한SOL'로 재정립했다. 대대적 개편과 동시에 색깔내기에 나섰고 대표적 니치마켓으로 낙점한 영역이 바로 탄소배출권이었다.
이런 선구안은 일단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탄소배출권 ETF가 아직 운용 기간이 1년이 넘지 않았으나 전통자산의 폭락세 속에서 독보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국내주식(-9.1%), 국내채권(-1.96%), 국내혼합(-3.59%), 국내대체투자(-6.37%), 국내 ETF(-8%) 등 대다수 유형의 공모펀드가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해외 유형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해외주식(-15.42%)과 해외 ETF(-15.58%)의 경우 낙폭이 훨씬 가파르다. 이 가운데 국내 탄소배출권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모두 5~9%를 기록하는 선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자산 하락기, 여전히 '핫'한 탄소배출권…역 상관관계, 분산효과 극대화 무게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국가나 국제기준의 배출 허용량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기업은 그 감축량(배출 허용량-실제 배출량)만큼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무게를 싣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런 대세 흐름이 가격 상승을 꾸준히 견인하는 동력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발(發) 공급 위축이 가시화된 천연가스의 대체제로 석탄이 부상한 덕에 탄소 배출의 증가 우려로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탄소배출권의 자산 성격을 정립해 나가는 가운데 근래 글로벌 자산 급락기에 드러낸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상관계수가 음수에 달할 정도로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이어가면서 분산효과 극대화를 이룰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당초 가상자산에 실렸던 기대감이지만 각종 코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자산 폭락과 동반 하락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신한운용은 탄소배출권 ETF 가운데 최고 성과를 거둔 동시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2종의 ETF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장의 미래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두 ETF를 보유한 덕에 탄소배출권의 양축인 유럽과 글로벌 영역을 모두 포섭하고 있다. 신한SOL 글로벌탄소배출권 ETF의 경우 향후 중국 시장에서 나올 탄소배출권 선물에도 투자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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