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기업금융'·신한 '생활밀착'…점화되는 DT열기 IR서 디지털금융 중요도 부각…하나·우리, 비대면고객 증가 성과 강조
한희연 기자공개 2022-05-02 07:56:3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에 디지털라이제이션(DT)이 화두로 자리잡으며 각 그룹들도 대응 전략을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이미 4대 금융그룹의 정기 실적발표 자료에는 DT 추진 현황이 주요 페이지로 자리잡았다. 금융그룹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DT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영의 효율화는 물론 월간 앱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를 늘리며 고객과의 접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은 모두 1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자료에 DT 추진현황을 1~2페이지씩 할애했다. 통상 IR 자료는 20~30페이지 정도 된다. 은행 뿐 아니라 각 계열사의 실적을 모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압축해 핵심만 넣곤 한다.
IR자료에 디지털금융 성과를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점은 이 부분에 대해 각 금융그룹이 얼마나 공들이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최근 디지털금융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금융그룹들도 이를 중점 추진사항으로 놓고 전략을 실현시키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올초 2021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뱅킹 플랫폼인 스타뱅킹이 올해 MAU 15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기업금융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KB금융은 웹 기반인 'KB기업인터넷뱅킹'과 모바일 기반의 'KB스타기업뱅킹'을 개발했다. 이는 기업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여기에는 △바로ERP(기업경영관리 통합 ERP솔루션) △Star CMS(통합 기업자금관리 솔루션) △FATI System(대출심사 간편 서류제출 시스템) △KN ONE TRADE(수출입, 외환 등 전자무역 솔루션) 등의 서비스가 담긴다. 소호를 대상으로 하는 KB비대면소상공인대출과 개인사업자나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KB셀러론 등의 특화 상품도 준비했다.
KB금융은 "다양한 경영지원 서비스와 상품 라인업을 탑재한 기업금융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기업고객 유형과 사용자별 Needs에 최적화된 웹 기반의 ‘기업인터넷뱅킹’과 모바일 기반의 ‘KB스타기업뱅킹’, 두가지 플랫폼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생활 밀착형 앱을 통한 고객기반 확대 성과를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특히 신한MyCar(자동차), 올댓(쇼핑), 제주지니(여행), Howfit(헬스케어) 등 비금융 생활앱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비금융 생활앱의 MAU는 내부데이터 기준 216만명을 기록, 전년말 대비 31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앱인 SOL과 카드앱인 pLay이 메가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L의 경우 1분기 MAU는 810만명, pLay의 경우 625만명을 기록했다. 금투의 알파앱까지 합치면 전년말 대비 MAU는 82만명이 늘었다.
신한금융은 상품, 서비스 및 프로세스 전 영역에서 DT 커버리지 확대를 꾀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의 영업 기여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결과 재무적으로 비용 효율화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1분기중 얻은 비용절감 효과는 10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66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계좌 신규채널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RPA를 통해 업무 자동화 성과를 확대하며 AI콜상담센터(AICC)를 본격 가동하는 등의 움직임을 통해서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비대면 상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분기중 비대면으로 이뤄진 담보대출은 5만1723좌로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담보대출 상품인 원큐아파트론을 지난해 8월이후 완전 비대면화했다. 그 결과 이 상품의 누적 금액은 1분기 3202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예금이나 펀드상품의 경우에도 비대면 상품 비중은 상당하다. 적금의 경우 1분기 58만6438좌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며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펀드상품의 경우 1분기 4만1721좌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전체의 93.5%의 비중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디지털 전략방향으로 △ 그룹 주력 플랫폼 경쟁력 강화 △데이터 체계 구축을 통한 고객경험 혁신 △신기술 기반 디지털 신사업 Trend 선도 등을 소개하고 있다. AI뱅커나 메타버스 등 신기술 등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데이터기반의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해 MAU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1분기 71.9%로 지난해의 68.5%대비 3.4%포인트 늘었다. 또 거치식예금의 비대면비중도 68.7%로 지난해 67.1%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신규좌수의 비대면 비중은 46.5%로 지난해에 비해 6.4%포인트 늘었다. 우리WON카드의 MAU는 334만7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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