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15년' 롯데건설, 디벨로퍼 사업에 찾은 길 2018년 시행사 설립 후 성과 가시화, 1.1조 투티엠 개발 승인도 눈앞
전기룡 기자공개 2022-05-18 07:54:1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해외 거점국가인 베트남에서 마침내 성과를 내고 있다. 2008년 현지에 진출한 뒤 오랫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뒤늦게 눈을 뜬 디벨로퍼 사업 덕에 길을 찾은 모양새다. 특히 1조원 넘는 규모의 투티엠지구 개발 사업의 승인이 곧 떨어질 전망이란 점이 주목된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해 베트남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439억원에 불과하다. 이 기간 전체 매출 5조7011억원의 0.9% 수준에 그친다. 다만 롯데건설이 국내를 제외한 단일 국가에서 올린 매출 가운데서는 베트남 몫이 가장 크다.
롯데건설이 베트남에 첫 진출한 건 2007년이다. 당시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문을 두드릴 때였다. 현지에서 처음 맡았던 공사도 롯데마트베트남법인이 발주한 호치민시 소재의 '롯데마트베트남1호점'이었다.
이듬해에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현지법인(Lotte E&C Vietnam Co., Ltd.)을 설립했다. 2009년에는 3809억원 규모 '롯데센터 하노이'도 수주했다. 해당 공사는 롯데쇼핑의 룩셈부르크 법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코랄리스 베트남(Coralis Vietnam Co., Ltd)이 발주처였다.
이후 롯데건설은 그룹사 물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 △다낭~꽝아이 고속도로 △로떼~락소이 고속도로 △옌벤~라오까이 철도개량공사 등 토목공사 위주로 수주했다.
하지만 '롯데몰 하노이 신축공사'(1720억원) 등 그룹물량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출 저변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롯데건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디벨로퍼로의 진출을 꾀하면서다. 그 해 베트남 푸끄엉그룹과 손잡고 '라 프리미어 개발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베트남 중견 디벨로퍼인 푸끄엉그룹은 호치민 등지에서 주택·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치민에 725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라 프리미어 개발사업은 SPC(HAU GIANG COMMERCIAL AND CONSTRUCTION INVESTMENT CORPORATION)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 지분이 51%이며 예상 분양수익은 9800만달러(약 1098억원)로 추정된다.
롯데건설은 푸끄엉그룹과의 협약을 맺은 이듬해 현지 디벨로퍼 법인인 롯데랜드(LOTTELAND CO., LTD)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롯데건설이 100% 출자한 롯데랜드는 베트남 내 주택·신도시 개발사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프라퍼티(LOTTE PROPERTIES HCMC COMPANY LIMITED)를 통한 성과도 기대된다. 롯데프라퍼티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롯데건설,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자산개발이 공동 출자한 SPC다.
당초 롯데프라퍼티의 최대주주는 롯데쇼핑(40%)이었다. 롯데건설이 보유한 지분은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885억원을 들여 롯데프라퍼티 지분을 51%까지 끌어올렸다.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 결과 답보상태를 보였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다시금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13일 호치민 인민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판 반 마이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치민시 소재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정부에 설계도서를 제출해 건축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내년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과거 롯데건설이 베트남에서 계약을 성사시키고도 사업이 취소된 전례가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보다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현지 디벨로퍼와 'FLC 프리미어 파크', '더 그랜드 맨하탄' 등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전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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