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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PBS, 신금투 레포펀드로 계약고 '껑충' 한달새 3000억 확대…영업 드라이브 "공격 앞으로"

양정우 기자공개 2022-06-10 08:08:3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가 계약고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들어 공격적 영업 스탠스로 태세 전환에 나선 후 수천억원 대 헤지펀드를 연달아 유치하고 있다.

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신한금융투자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하이파이 채권투자 SafeR2Y 일반사모투자신탁 9호(2106억원)', '하이파이 단기채권형4M 일반사모투자신탁(580억원)' 등에 대한 PBS 계약을 체결했다. 두 펀드만으로 계약고를 단번에 2700억원 가까이 확대했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PBS 파트는 보수적 잣대로 헤지펀드에 접근해왔다. 신규 계약을 엄격하게 관리한 탓에 선두였던 시장 점유율이 속절없이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를 전후해 영업 스탠스가 전향적으로 뒤바뀌었다. 최근엔 대표적 비시장성 자산인 비상장주식을 담는 펀드(DS자산운용 세컨더리펀드)와 계약할 정도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레포펀드 계약도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PBS 사업자 입장에서 레포펀드는 주식형 헤지펀드처럼 반갑기만 한 상품은 아니다. 단순 수탁 업무의 재위탁을 받아줘야 하는 수탁은행이 거부감을 표하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이지만 레버리지 전략이 가미된 데다 실무자의 업무가 과중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증권은 대형 레포펀드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영업 전략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레포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PBS 수수료가 가장 박하게 책정되는 펀드로 꼽힌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0.5bp(0.005%)에 불과하거나 거의 받지 않는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신규 펀드의 수탁이 어려운 탓에 수수료가 1bp 정도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식형 헤지펀드와 비교해 낮은 수치다.

토종 헤지펀드의 PBS 수수료는 운용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4~8bp 안팎이 책정되고 있다. 레포펀드는 사실상 제공받는 서비스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투는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레포펀드를 취급하는 하우스다. 현재 2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펀드 중에서 지난해 말 이전에 설정된 상품은 주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PBS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신한금투 레포펀드와 DS운용의 세컨더리펀드뿐 아니라 신생사 하우스의 공모주펀드와도 PBS 계약을 맺었다. 지난 한달 새 총 3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계약고를 키운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로 범위를 넓혀보면 링크자산운용, 케이에스자산운용, 인사이트자산운용, 에이치원자산운용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PBS는 고객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PBS △대차 △스왑 등 운용상 주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에서는 PBS 비즈니스가 단순히 운용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법률적, 기술적 이슈에 대한 조언(legal and technology advice) 등 컨설팅 서비스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자본 유치(capital introduction) 서비스를 비롯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운용사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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