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이커머스 IPO에 스텝 꼬인 IB들 SSG닷컴·오아시스 등 예심 청구 '아직', 컬리도 공모 일정 미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2-06-14 07:03:0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증권사 IB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당초 계획했던 순서대로 IPO딜이 진행됐다면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에 기반해 더 유리한 입지에서 다음 IPO 후보군의 주관사로 연결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공모 일정이 기약없이 밀린 데다 성공 확률도 줄어들면서 비슷한 시기 딜이 몰린 IB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대거 조정되면서 주관 경쟁을 앞둔 증권사 IB들의 스텝도 꼬였다.
오아시스와 컬리의 경우 지난해 말 나란히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양 사는 과거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국면에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하는 등 편한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컬리는 코스피 시장, 오아시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를 진행하기로 노선을 정리하면서 경쟁 구도는 깨졌다. 대립 대신 동행을 택한 결과 주관사단과 회사가 모두 상장 준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그러나 IPO 시장에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올해 두 기업 모두 예상보다 공모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관사단 역시 후속 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대표 주관사단을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컬리는 올해 3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심사가 진행중이다. 심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곧바로 공모 절차를 밟을 지에 대해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11번가까지 주관사단 선정에 나서면서 IB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상장 시기가 겹칠 수 있어서다.
컬리가 올해 상장에 나서서 성공적으로 딜을 완수한다면 대표주관사단은 노하우를 활용해 가점을 받을 수 있어 추후 딜을 따내는 데 유리해진다. 하지만 컬리 IPO 결과가 미진하거나 컬리의 상장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져 공모 타이밍이 엇비슷해지게 된다면 이해상충으로 비밀유지 등 보안 이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컬리 주관사도 11번가 주관에 뛰어드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컬리 상장이 잘되면 노하우를 활용해서 가점을 받을 수 있지만 올해 컬리 IPO가 안되면 컬리와 11번가의 상장 타이밍이 엇비슷해질 수 있어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상장 후보군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SSG닷컴도 아직 공모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 준비에 나섰지만 증시가 침체되자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SSG닷컴이 내년 상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치자 당장 SSG닷컴 주관사를 꿰찬 미래에셋증권은 11번가 프리젠테이션(PT)에서 최종적으로 제안서를 넣지 않기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동종 업종의 이해상충 딜레마도 고려대상이었다. SSG닷컴의 예상 공모 밸류에이션이 11번가의 2배 수준에 달하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업무 역량에 선택과 집중을 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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