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의결권행사율 끌어올린 넷마블 주총 집중일 피해 개최, 주주 참여율 84.8%…배당정책 공시 투명화 노력 '빛'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20 12:58:3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주주권리' 보호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턴 주주총회를 집중일을 피해 개최함으로써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보다 유리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한해의 배당정책을 투명하게 공시해 주주환원정책 실현의지를 공고히 하면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대폭 개선시켰다.넷마블은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준수율 추가 상향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내부적으로 주주 의결권 보호를 위해 '전자투표제' 등 다양한 제도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준수율 60%대 진입, 전자투표제 도입 사례 '검토 중'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작년 53.3%에서 올해 66.7%로 개선했다. 작년 핵심지표 총 15개 항목 중 8개를 만족시켰다면 올해는 10개까지 충족시킨 셈이다. 추가 준수사항은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와 '배당정책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두 부분이다.
넷마블은 올해부터 주주들의 참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주관하는 '2022 주총분산 자율 준수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가이드라인에 맞춰 주주총회 개최일을 집중일을 빗겨간 지난 3월 29일로 잡았다. 넷마블의 주총일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27일, 26일이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여가 보다 용이해졌다. 넷마블의 의결권 행사율은 84.8%에 달했다. 총 의결권 있는 주식 8194만4571주 중 올해 정기주총 출석 주식수는 6946만8352주에 달했다. 총 8건의 안건이 결의 요건을 큰 폭으로 상회해 가결됐다.
넷마블 측은 "앞으로도 결산과 외부감사 일정 등의 조정을 통해 집중일을 피해 주주총회를 개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향후 추가적인 핵심지표 준수율 개선 가능성도 엿보인다. 넷마블은 주주 의결권 행사확대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나 '서면투표제' 등 다양한 제도 도입을 지속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 등을 활용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물론 전자투표제 도입은 만만치 않다. 넷마블도 앞서 내부적으로 전자투표제 등 도입 사례 등을 검토했지만, 도입 후 활용도가 저조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만일 주총 소집 통지 이후 안건이 변경되거나 수정 동의가 제출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주주의사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미도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투기자본이 이를 악용해 주주 심리를 쉽게 조종할 수 있고 여론을 일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배당정책 투명 공시, 의장-사내이사 분리는 '과제'
넷마블은 올해부터 배당정책 계획을 투명하게 공시 중이다. 홈페이지 뿐 아니라 사업보고서나 분·반기보고서를 통해 매 분기 주주에게 안내하고 있다. 배당이나 자기주식 취득에 대한 결정이 있는 경우, 결정 당일 공시를 통해 즉각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배주주 순이익의 최대 30% 범위 내에서 배당과 자사주를 통한 '주주친화정책'을 수행하겠다는 방향성을 잡았다. 2019년에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20년과 2021년 각각 628억원, 43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넷마블의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은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기조와 맞물려있다. 작년에는 권영식 대표를 주축으로 한 ESG경영위원회와 산하 ESG경영실을 신설해 ESG정책과 주요 사항 심의·의결을 담당케 했다. 올해부턴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넷마블의 ESG 비전(We Entertain, Support, and Grow together)과 실행 전략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한편 넷마블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상 아직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우선 '주주총회 4주전 공시' 요건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주총 소집공고 시기를 2주전으로 짧게 잡았다. 넷마블은 이에 대해 "다수 국내, 해외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말 결산 일정 등 여파"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의 분리 요건도 충족되지 못했다. 집행임원(권영식, 도기욱)과 의장은 분리시켰지만 여전히 방준혁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구조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과제도 남아있다. 넷마블은 최고경영자 유고시 대체할 집행임원 2명은 선임했지만 별도의 승계정책은 마련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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