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 확대에 신차까지…쌍용차 경영정상화 '마중물' 뉴 렉스턴 스포츠&칸 어드밴스 출시 이어 토레스 양산 돌입, 실적 견인 '기대감'
유수진 기자공개 2022-06-16 11:05:3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뉴 렉스턴 스포츠&칸 '어드밴스'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중심으로 '가성비'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엔트리급 트림에 8인치 스마트 미러링 패키지 등을 기본 적용, 라인업 확대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혔다.최근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와 함께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이끌 마중물이 될 지 주목된다. 현재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실적 견인으로 분위기 전환을 주도할 차량이 필요하다. 과거 소형 SUV 티볼리가 이러한 역할을 맡아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5월 내수 4275대, 수출 4007대 등 모두 828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8000대를 넘게 팔았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여전하지만 수출 위주의 생산라인 운영으로 선적 적체물량을 일부 해소한 결과다. 실제로 작년 말 2배까지 벌어졌던 내수-수출간 격차는 지난달 엇비슷한 수준으로 좁아졌다. 수출은 지난 3월 거의 1년 만에 3000대 판매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달 4000대를 찍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이다. 지난해 내수 2만5813대와 수출 8046대 등 모두 3만3859대를 판매하며 티볼리(2만3735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레저에 최적화된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개성과 다용도성을 중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쌍용차는 이달 초 '어드밴스' 트림을 추가해 판매 확대 계기를 마련했다. 기존 라인업(와일드·프레스티지·노블레스·익스페디션) 중 와일드와 프레스티지 사이에 위치한다. 엔트리급 강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고객이 선호하는 개별 옵션을 패키지로 묶은 '파퓰러 패키지'도 함께 내놨다.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모델에 추가 적용할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유가와 물가상승, 소득 양극화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고충을 경감시키는 게 목적"이라며 "인기옵션을 최적으로 조합, 소비자 선택의 고민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 판매 실적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잠시 주춤한 상태다. 4월 3502대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5월 3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현재 쌍용차는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적자 누적으로 악화된 재무상태 개선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진행 중인 M&A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니즈가 분명한 셈이다.
쌍용차는 2016년 반짝 흑자로 재기의 기회를 엿봤지만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턴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연간 매출액이 3조 미만으로 떨어졌다. 적자 누적에 따른 결손금 증가로 자본총계가 빠르게 줄어들다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19년 부분잠식이 시작돼 2020년부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하지만 M&A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 뿐 아니라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 능력 등을 주요하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쌍용차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회생을 넘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새주인이 확정되고 실제 현금이 유입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는 인수의향자에게 더욱 확신을 갖게 할 수 있다. 경영상의 어려움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기술력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눈도장 찍을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쌍용차는 제품개선 모델뿐 아니라 신차 출시를 통해서도 판매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차량은 토레스다. 자동차업계 내에서는 일찌감치부터 J100(토레스·프로젝트명)이 쌍용차의 명운을 가를 거란 관측이 있어왔다.
쌍용차는 13일 토레스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첫날 1만2000대 주문이 들어오는 등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진 2005년 10월 출시한 액티언(3013대)이 최다였다. 쌍용차는 이달 중 토레스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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