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매각을 보면 위기 뒤 기회가 온다는 말이 맞다 싶다. 우선협상대상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계약이 불발된 올해 3월 말만 해도 시장에서는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복수의 원매자가 몰려들며 매도자 우위의 딜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이번에 쌍용차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파빌리온PE) 컨소시엄은 자금력이나 인수 이후 운영 능력 등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재매각이 추진된 덕에 기존보다 더 탄탄한 인수 후보를 구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KG그룹은 지난해 쌍용차 인수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신소재사업부를 5000억원에 매각하며 두둑한 실탄을 확보하자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은 2019년 쌍용차처럼 회생 매물로 나온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시킨 경험이 있다. 한 때 워크아웃까지 몰렸던 동부제철은 KG그룹 아래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2900억원 가량을 내는 철강기업으로 거듭났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파트너였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와 쌍용차 인수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하며 자금력을 더욱 보강했다. 이렇듯 여러모로 비슷한 상황 때문에 쌍용차에서도 동부제철 인수 성공 스토리가 재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어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은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선정하면서 가장 중요한 고비는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새 주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수전에서 조건부 인수예정자는 본입찰에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 원매자가 등장하고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이와 같은 조건을 수용하면 인수가 가능하다.
쌍용차 매각은 이제 기회 뒤 찾아올 위기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그동안 진행된 절차를 뒤엎을 수 있는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상실되자 이에 불복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조건부 인수예정자 경쟁에서 밀린 광림 컨소시엄도 입찰 무효 사유가 있다며 법적 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쌍용차 회생은 임직원 5000여명, 협력업체 고용직원들까지 16만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올바른 방향에 초점을 맞춰 길고 어려웠던 새주인 찾기를 끝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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