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대해부]삼강엠앤티,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선점 이끈다⑤글로벌 진출 위해 경영권 확보…수주 증가 바탕 안정적 EBITDA 강점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17 08:04:30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략은 친환경 M&A가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부터 폐기물 처리•발전 관련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금껏 3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회사가 공언한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상장을 완수하려면 자회사의 현금 창출력 확대와 성장이 필수적이다.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자회사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은 해저 지반에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새로운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띄우는 부유식에 집중하고 있다.SK에코플랜트가 시장 선점을 위해 찾은 해상풍력 기업이 삼강엠앤티다. 지난해 4600억원을 투입해 삼강엠앤티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부구조물 분야의 강자인 삼강엠앤티를 통해 신사업 핵심 축인 신재생에너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로 신기술 집중…인수 후 공장 증설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시점은 2018년부터다. 136MW 규모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 허가를 취득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SK에코플랜트는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가치에 따라 해상풍력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동안 풍력 발전은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확대돼왔으나 2020년을 전후로 수명이 길고 바람의 질이 우수한 해상풍력이 빠르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신규 투자 증가 속도는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을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해상풍력 발전시장은 고정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럽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다만 부유식은 다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세계 해상풍력 설치 규모는 35GW였는데 이 중 부유식은 80MW에 불과했다. 아직 발전원가가 높아 상용화되지 못했다. 고정식은 수심 50~70m 수준 근해에 설치되지만 부유식은 원해에 있는 만큼 바람의 질이 더 좋다.

SK에코플랜트는 경쟁 초기 단계인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로 선제적인 진출을 꾀했다.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띄우려면 하부구조물 기술력이 중요하다. 2020년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육성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던 삼강엠앤티 경영권을 직접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3426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분 31.83%를 인수하고 앞으로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116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환사채 전환까지 고려하면 최종 지분율은 36.7%다. SK에코플랜트는 3500억원에 가까운 지분 매입 대금 중 약 300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회사에 직접 유입되도록 했다. 지분 거래는 다음달 말 종결될 예정이다.
삼강엠앤티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경남 고성에 하부구조물 전용 공장 공장을 신축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준공될 예정이다. 하부구조물 시장이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빠르게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흑자전환 후 안정적 현금 창출…대만 시장 공략 활발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삼강엠앤티는 1999년 설립된 회사다. 창업 1년 만에 두꺼운 판으로 만드는 산업용 파이프인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했다. 조선·해상 플랜트 기자재를 생산했으나 조선업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2017년 영업적자 210억원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적자였다.
돌파구는 후육강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서 찾았다. 적자를 기록하던 시절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거래처 구성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영업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8년에는 매출의 38%가 국내 조선 3사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하부구조물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해상풍력 선진 기업에서 삼강엠앤티를 먼저 주목했다. 2019년 벨기에 얀데눌(JDN)로부터 하부구조물 첫 수주를 따낸 뒤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 덴마크 오스테드, 싱가폴 케펠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금은 대만이 주력 시장이다. 대만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2035년까지 20.5GW 규모 풍력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9년부터 해상풍력 발주가 본격화된 덕에 삼강엠앤티 수주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만 해상풍력 건설사인 CDWE와 5729억원 규모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만을 포함해 지난해 전체 해상풍력 수주액은 7812억원으로 전년 1766억원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삼강엠앤티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457억원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하반기 상장 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연간 1300억원에 달하는 에비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강엠앤티의 현재 에비타와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 상승을 고려하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절반 넘는 에비타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키스트론 IPO]순환출자 해소 목적 불구 구주매출 과도, 투심 향방 관심
- [thebell League Table]트럼프 불확실성에 주춤?…뚜껑 열어보니 달랐다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DCM 1위 경쟁 올해는 다르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3000억 필요한 롯데지주, 정기평가만 기다린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모회사 참여 공언 ㈜한화, 회사채 재차 발행할까
- [Korean Paper]'10년물' 베팅 LG엔솔 투자자…성장성 우려 덜었다
- 삼성SDI와 한화에어로가 비판을 피하려면
- [Korean Paper]현대캐피탈아메리카, 관세 '데드라인' 전 최대 조달 마쳤다
- [삼성SDI 2조 증자]외화 조달 회피 관행…한국물 선택지 없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오션 때와 다르다…주관사단 규모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