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OCIO 열전]'빅2' 쌍두마차 시장 주도…미래에셋 출신 '낭중지추'①신한운용 조직 확대…한국운용은 외부 영입 계획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23 08:09:46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 미래 먹거리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이 떠오르고 있다. OCIO는 근퇴법(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과 맞물려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향후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에따라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은 각 하우스별 OCIO 사업 현황과 인물, 전략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0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톱 2 운용사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나머지 종합자산운용사들이 틈새 민간기금 시장을 노리고 있다.각각의 하우스 OCIO 사업 수장의 면면을 뜯어본 결과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은 자사 출신 임원들이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한화·KB·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모두 외부 출신 임원을 영입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투톱 운용사 OCIO 사업 헤드 모두 '성골' 출신
자산운용업계 OCIO 사업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등 두 하우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운용사가 공적기금을 중심으로 시장을 꽉 잡은 상태에서 자산운용업계 OCIO 콘텐츠 프로바이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하우스 수장은 관계 그룹 혹은 해당 기업에서 이력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삼성운용 OCIO 사업을 총괄하는 임원은 하형석 기금사업부문장(부사장)이다. 하 부문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삼성생명에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디딘 하 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등을 거쳐 2002년 삼성운용(당시 삼성투자신탁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삼성그룹 밖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삼성운용에선 투자풀본부장과 기금사업담당, OCIO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하 부사장이 주도하는 기금사업부문 산하에는 투자풀사업본부,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가 위치하고 있다. 공적기금 영업과 운용 업무에 주력하는 셈이다. 민간기금과 DB 적립금 유치는 삼성그룹 출신 오태호 본부장이 이끄는 OCIO컨설팅본부가 주도한다.
미래에셋운용 OCIO 부문은 김호진 총괄대표(부사장)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1965년생 김 부문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8년간 일했다. 1999년 마이다스자산운용을 잠시 거친 뒤 당시 신생사였던 미래에셋운용에 합류,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올해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23년째 근무중인 김 총괄대표는 올해 상반기 주택도시기금 운용기관 선정도 주도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김 총괄대표를 정점으로 총괄-부문-본부-팀 등 4층 조직을 구축했다.
◇신한·한화·KB운용, 민간기금 등 틈새시장 노려
신한운용과 KB운용, 한화운용 등은 공적기금 유치보다는 민간기금과 법인 DB 적립금 유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중 신한운용이 지난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뒤 근로복지공단과 통일과나눔 재단 자금을 끌어오는 성과를 보였다.
신한운용은 2020년 장영규 OCIO 본부장을 영입한 것을 계기로 꾸준히 해당 본부 조직을 확대해왔다. 장 본부장이 견인하고 있는 신한운용 OCIO 본부는 산하에 OCIO 솔루션컨설팅팀과 OCIO 솔루션운용팀을 비롯해 방폐기금과 건보공단 전담 조직이 있다.
1972년생 장 본부장은 메리츠증권과 피스트글로벌, SK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쳤다. 2004년 미래에셋운용에 합류한 그는 채권운용팀과 리스크관리 총괄 등을 거쳐 주택도시기금 기획관리본부를 6년여간 총괄하다 2020년 연기금투자풀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장 본부장의 미래에셋운용 근무 시기는 채수호 전 KB운용 OCIO운용실장의 과거 미래에셋운용 근무 시기가 겹친다. 채 전 실장은 2018년 KB운용으로 적을 옮겨 OCIO 사업을 맡았지만, 하우스가 민간기금 유치에 집중키로 하면서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
현재 KB운용 OCIO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홍준 OCIO전략실장(이사)이다. 1976년생인 홍 실장은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과 석사 학위를 취득, 나이스피앤아이와 KB제로인, 한국자산평가, 한국펀드평가 등을 두루 거쳤다.
신한운용 장 본부장 선임자 중 한 명인 고준호 전 본부장은 현재 한화운용 플랫폼사업본부장으로 OCIO 사업을 이끌고 있다. 1969년생인 고 본부장 역시 구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현대투신, 굿모닝투신, 외환코메르츠운용 등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한국운용, 외부 리서치 경력 영입…조직 구축 '구슬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조직 개편 중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여간 한국운용을 이끌어온 조홍래 전 대표 밑에서 OCIO 사업에 주력하던 윤병문 기관영업총괄(상무)은 법인영업에 주력하고, 박희운 KB증권 리서치 전문위원을 새로 영입해 조직을 구축했다.
윤 상무는 1996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2008년까지 본사와 지점 등을 오가며 근무하다 2008년부터 한국투자운용에서 법인영업 관련 업무에 주력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미래에셋운용에 뺏기면서 그간의 성과가 퇴색된 상황이다.
내달 중 부임할 것으로 알려진 박희운 전문위원은 한투운용 OCIO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박 위원은 한누리살로먼증권을 시작으로 도이치모건그렌펠증권, CJ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쳤다. 이후 삼성투자신탁운용과 서울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에서 일했다.
과거 조홍래 전 대표가 이끌던 한투운용은 OCIO 사업 영역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조 전 대표가 서울대 79학번으로 기관 네트워크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여왔다는 평가다. OCIO 시장은 주로 학회 등 외부 평가 기관 입김이 세게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 OCIO 비즈니스는 과거 한화운용과 KB운용 등이 참여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운용사들이 관련 사업 조직을 축소한 상황"이라면서 "운용업계에선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등 두 운용사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KB운용, OCIO 정중동 행보…사업 확대 언제쯤?
- VI운용 "OCIO 진출 채비, 절대수익 추구로 차별화"
- 트러스톤도 OCIO 진출 "DB 적립금 시장 열린다"
- 저축은행도 OCIO 노크…페퍼저축 4000억 풀릴까
- 유진운용, 계열 자금 50억 OCIO펀드로 굴린다
- 마케팅 포인트 'OCIO' 미래에셋 최대펀드 클로징
- 삼성운용, 성균관대 기금 굴린다…대학 OCIO 독주
- 불붙는 OCIO펀드 경쟁…우리·유진운용도 참전
- 신한운용, '통일과나눔' 400억 운용 시동…OCIO 행보 확대
- OCIO 펀드 시장 진출 NH아문디, 퇴직연금 '드라이브'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P Radar]교직원공제회, PEF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재개 '내달 유력'
- [2024 PE 애뉴얼 리포트]어피니티, 2024년 모빌리티 투자로 새 지평 열다
- [2024 PE 애뉴얼 리포트]'에코비트로 빛난 한 해' IMM인베, 펀딩·투자 성과 돋보여
- '7000억 모집' JKL, 신규 블라인드펀드 1차 결성 완료
- 'SK스페셜티 인수' 한앤코, 느슨한 '언아웃 조항' 삽입 이유는
- VIG파트너스, 부동산 투자로 '멀티자산 전략' 본격화
- [thebell League Table]나우IB, 펀드 결성 순항…AUM '1조 클럽' 목전
- 메리츠증권, PE팀 신설…외부인력 영입 완료
- [thebell League Table]고르게 성장한 삼호그린인베, AUM 4000억 첫 돌파
- [thebell League Table]'회수 잰걸음' 캡스톤파트너스…유니콘 엑시트 '과제'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살아있는 벤처신화, 변대규의 '경영 DNA' 향방은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상위권 ESG 등급 강등 불가피…거버넌스 등급도 도마 위
- [이사회 의장 돋보기]정의선 회장의 마이웨이…사외이사 의장 '전무'
- [이사회 의장 돋보기]주인 없는 기업들, 전문경영인 또는 고위공직자 '제각각'
- [이사회 의장 돋보기]LG이노텍의 거버넌스 외길…의미 있는 선례
- [이사회 의장 돋보기]이번엔 환경 전문가…의장이 대변하는 포스코의 '화두'
- [이사회 의장 돋보기]금융지주 의장엔 금융업 전문가 '최우선' 고려
- [이사회 의장 돋보기]사외이사 의장 조건은 '전문성'…삼성은 장·차관 선호 뚜렷
- [thebell note]이사회 제자리걸음 탈피 조건
- [이슈 & 보드]한진칼 이사회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신, 내년부터 속속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