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업종과 만난 건설사들]대우건설, 아낌없이 주는 '함바식당' 푸르웰매출원가율 92% 육박, 직원복지 증진·시장투명성 개선 목표
신준혁 기자공개 2022-07-11 07:58:08
[편집자주]
벤처투자, 2차전지, 스마트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분을 투자하거나 자회사로 확보해둔 사업 포트폴리오다. 건설사들이 이전에는 연결고리를 찾아보기 힘들던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신영역으로 진출해 미래 생존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다. 더벨이 이색업종으로 볼 수 있는 건설사 자회사들의 특징과 사업전략을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 푸르웰은 전국 푸르지오 건설현장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지 않고 자회사를 설립해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곳이다.푸르웰은 '0%' 수준의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식자재 등 원가에 들이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용 관리보다도 식자재 납품업체에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과 상시 위생관리 체계 인증을 요구하는 등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보면 대우건설의 외식사업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장식당 운영 11년 업력…후발주자들, 벤치마킹 시도
푸르웰은 2011년 대우푸드림이란 사명으로 시작한 기업으로 전국 74개점을 운영 중이다. 전국 푸르지오 건설현장과 자회사 한국인프라관리의 거가대교휴게소, 대우에스티 등과 수의계약을 맺고 사내식당과 집단급식소 위탁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 등 특수관계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첫 해 이천특전사 지점(1호점)을 수주한 후 요식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 결과 대우건설 자회사 송도쉐라톤 급식운영과 대우에스티 진천 문막 구내식당을 수주했고 카페푸드림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6년에는 본사가 위치한 IBS타워 구내식당과 쿠웨이트 PJ팀 급식운영권을 따냈고 100호점 평택소사벌 지점을 개설했다.
대우건설이 2020년 매각한 강원도 춘천 파가니카CC 식음시설을 위탁운영하면서 외식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밖에 대우건설 본사 사내식당과 기술연구원 식당 운영권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96억원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역대 대표이사는 대우건설 임원 출신으로 채워졌다. 건설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설립 초기부터 권오형 대우건설 부장과 김양기 전무, 김진환 상무, 서영근 상무, 서대석 상무, 박상훈 상무 등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중흥그룹으로 편입된 올해부터는 인사기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정철웅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산업은행의 품을 벗어난 후 대우건설 임원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를 선임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푸르웰은 모기업이 세운 일종의 하우스 에이전시로 직원복지 차원에서 메뉴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오랜 역사를 지난 만큼 업계에서 벤치마킹을 시도하는 등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율 '0.8%'…수익성 악화에도 매출원가율 유지
푸르웰은 영리목적보다 직원복지기업으로서 성격이 강하다. 적은 수익을 남기더라도 품질을 높이고 운영상 투명성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영평가시 재무적 지표와 함께 직원만족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대비 생산원가를 따지는 매출원가율은 90%를 훌쩍 넘는다. 지난해 원가율은 92%를 기록했다. 사실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매출 부분을 원가에 투입한 셈이다. 장기적인 직원복지를 위해 이익을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시에 따르면 푸르웰의 1분기 매출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다만 이 기간 영업손실 2억3300만원으로 적자가 보다 늘었다. 사업수익과 별개로 사무실과 자동차 등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늘면서 금융원가가 늘어난 탓이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해 매출은 196억원으로 당초 200억원의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 38% 늘었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119억원과 1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주력 분야인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인프라시설 사업을 수주해 수익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휴게소 운영권이다. 휴게소 사업은 수익성과 공익성이 요구되는 부문으로 운영 실적에 따라 운영권 수주나 연장이 가능하다.
푸르웰은 2026년까지 대우건설의 SOC 통합운영관리 자회사인 한국인프라관리와 계약을 맺고 거가대로에 위치한 '오션블루 가덕·거제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운영 평가 결과에 따라 2031년까지 연장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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