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플랫폼 프리즘]29CM, W컨셉 추월 '무신사 합병' 시너지사상 첫 1분기 거래액 1000억 돌파, 올해 지원조직 등 통합 확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2-07-11 07:55:19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9CM가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해 경쟁사 W컨셉을 뛰어넘었다. 29CM가 무신사에 인수된 지 약 1년만의 성과다. 2분기 거래액도 2배 가까이 증가해 올 상반기 누적 규모는 2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무신사에 합병된 이후 자체 플랫폼 인프라와 노하우,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무신사와 29CM의 재무와 HR, 커뮤니케이션 등 내부 지원 조직을 전부 통합하고 복지 제도도 상향 평준화하는 등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거래액 2000억 코앞, 여성 패션 플랫폼 주도권 잡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9CM의 올 1분기 거래액은 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29CM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분기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1분기 29CM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72%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경쟁 플랫폼으로 자주 언급되는 W컨셉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마트에 따르면 W컨셉의 올해 1분기 총거래액은 8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56% 성장했으나 경쟁사 29CM보다 뒤쳐졌다.
패션업계는 여성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를 선별해 큐레이션하고 연간 거래액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29CM와 W컨셉을 견줘왔다. 29CM는 그동안 라이프스타일 위주로 경쟁력을 보여왔지만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여성 패션에서까지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예컨대 올해 상반기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 입점업체 중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프렌다'는 29CM의 브랜드 캠페인 기간 동안 거래액이 10배 증가했다.
29CM 관계자는 "4~5월 진행한 첫 브랜드 캠페인 '당신2 9하던 삶'을 통해 던스트, 더블유엠엠, 앤니즈 등 여성 패션 브랜드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만의 독보적인 브랜딩 역량이 결합돼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플랫폼·인프라 경쟁력 시너지, 내부조직 통합·확대 전략
이는 온라인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하는 등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합병 직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29CM가 무신사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29CM 참여업체의 올해 1~5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가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동반성장 자금 지원 프로젝트'도 작년 6월부터 29CM 입점사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29CM에 따르면 이번 여름 시즌 29CM로부터 생산 자금을 지원받은 입점사들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29CM는 가을 시즌에도 희망 입점사들을 대상으로 생산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조직도 통합해 규모를 키우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HR, 재무, 커뮤니케이션 등 지원 부서를 전면 통합했다. 채용에도 속도를 붙여 전사 총 인원수는 1년 전보다 48% 늘었다. 특히 개발팀은 50%, 세일즈팀은 65%나 증가했다.
올해 5월을 기점으로 복지 제도도 통합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예컨대 주 3회 사무실 출근과 주 2회 재택근무 등 하이브리드 근무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4시간 근무 후 퇴근하는 '얼리 프라이데이'를 도입하고 자율 출근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9CM 관계자는 "복지 상향 평준화가 채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무신사 합병 이후 질적, 양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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