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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떨리는' 공모채 데뷔전…금리로 투심자극 SK디스커버리와 동일한 A+ 등급 평가…가산금리 상단 +60bp 제시

강철 기자공개 2022-07-14 07:36:5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혈액제 제조사인 SK플라즈마가 2015년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얼어붙은 시장 수급과 첫 프라이싱이라는 낯설음을 극복하며 데뷔전에서 완판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SK플라즈마는 녹록지 않은 발행 여건을 파격적인 가산금리를 통해 극복할 방침이다. 올해 시장에 나온 A+ 등급 회사채 가운데 가산금리 밴드 상단을 +60bp로 제시한 곳은 SK플라즈마가 유일하다.

◇모집액 전액 RCPS 상환 투입

SK플라즈마는 오는 14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5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모집액 600억원을 2년물 200억원과 3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SK증권이 총괄한다.

이번 2·3년물은 SK플라즈마가 2015년 3월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다. 그동안 금융권 차입, 유상증자, 사모채 등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한 적은 있으나 수요예측을 거치는 공모채로 현금흐름을 개선한 전례는 없었다.

조달하는 600억원은 전액 2015년 7월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에 투입한다. SK플라즈마는 7년 전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3곳의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RCPS를 발행해 835억원을 조달했다. 상환권 청구가 가능해지는 이달 31일에 맞춰 원금과 보장수익 전액을 FI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SK플라즈마의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는 채무보증을 통해 자회사의 회사채 수요예측 데뷔전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를 감안해 이번 2·3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SK디스커버리와 동일한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데뷔전이라 유니버스를 가진 투자자가 없다는 낯설음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집액이 600억원으로 크지 않고 안정적인 모회사가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않은 만큼 완판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 회사채 5% 금리로 매입 가능

최근 국내 회사채 시장의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등급별 양극화다. AA등급은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완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A등급은 미배정이 발생하거나 추가 청약을 통해 모집액을 간신히 채우는 난항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연기금을 비롯한 주요 회사채 투자자가 작년까지 A등급에도 관심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아예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며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라 기관이 투자 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양극화는 A+ 등급인 SK플라즈마 수요예측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재무팀 실무진과 주관사단은 이 같은 수급을 고려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관은 세일즈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했다.

SK플라즈마는 이처럼 우호적이지 않은 업황을 금리 메리트를 통해 극복할 방침이다. 이에 맞춰 가산금리 밴드를 2·3년물 모두 SK디스커버리 개별 민평의 '-60~+60bp'를 제시했다. 올해 시장에 나온 A+ 발행사 가운데 밴드 상단을 +60bp로 제시한 곳은 SK플라즈마가 유일하다. ㈜DL, 풍산 등 최근 3개월 사이 입찰에 나선 A+ 기업은 대부분 +40bp를 제시했다.

지난 11일 기준 SK디스커버리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 4.421%, 3년물 4.561%다.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정해질 경우 대기업의 채무보증이 있는 A+ 회사채를 5%가 넘는 고금리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추이를 감안할 때 SK플라즈마 역시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3년물 기준으로 5%가 넘는 금리는 상당한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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