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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해외사업 점검]'베트남' 동남아 제2거점으로, 육가공 성장 잠재력 커미원 베트남 'MSG사업' 선전, 중국서 소재강화 5년새 매출 2배 껑충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18 07:55:38

[편집자주]

대상㈜은 산업화가 본격화된 197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해외시장 개척의 문을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 매출은 진출 48년만인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소비 부진으로 국내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해외 사업은 대상㈜이 외형성장을 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으로 발을 뻗고 있는 대상㈜의 해외 사업과 주요 거점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은 국내 식품업체 최초로 베트남 육가공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국가다. 육가공은 핵심 지역으로 첫손에 꼽히는 인도네시아에도 없는 사업이다.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의 동남아시아 거점 국가로 육성한다는 게 대상㈜의 목표다.

중국 사업의 경우 최근 5년(2017~2021) 2배 이상 매출이 늘며 해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대상㈜은 김치와 편의식 등 식품 중심으로 성장했다. 향후 식품과 함께 소재부문을 강화하며 매출 증가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육가공 진출+박항서 매직 외형 확대

대상㈜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용이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차 진출 기지를 물색한 끝에 베트남을 낙점했다.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의 잠재적 수요와 향후 중국 진출을 위한 지리적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진출 20여년 만인 1994년 현지법인 '미원 베트남(MIWON VIETNAM)'을 설립하며 진출했다. 1996년 '미원' 브랜드로 MSG사업(바이오)을 시작했고 식품을 추가하며 김, 튀김가루, 빵가루, 어간장, 양조간장 등을 생산 판매했다. 2005년에는 전분당사업에 발을 담갔다.

베트남 지역 매출은 2021년 기준 1666억원이다. 2017년 대비 63% 늘었다. 아시아 지역 매출 중 19%를 차지하며 해외 사업 중 매출 기여도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MSG 매출은 미원 베트남에서 60%가량을 차지한다. 미원 베트남 생산 능력은 연간 4만톤이다. 베트남 MSG 시장은 18만톤 규모로 추산된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처럼 사업부문이 바이오, 식품, 전분당으로 같다. 2016년에는 현지 신선 소시지 가공업체 Duc Viet(득비엣)을 인수하며 육가공사업을 더했다. 득비엣을 업고 2016~2017년 처음으로 베트남 사업의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득비엣의 현지 브랜드·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냉장·냉동식품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거뒀다. 총판 대리점을 통한 유통·영업으로 현지 유통채널에 대한 교섭력을 확보해 베트남 시장 내 유통·영업 인프라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득비엣 매출은 2018년 242억원에서 2019년 325억원, 2020년 40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님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거둔 '박항서 매직' 효과로 풀이된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으로 불린다. 그는 축구 약체인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18 AFC U-23 아시안컵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4위 등 최고 성적을 지휘했다. 2018년 동남아 축구연맹 대회인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에서는 6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상㈜ 관계자는 "2017년까지 평탄한 수준의 득비엣 매출은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득비엣 푸드 모델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종가집 김치와 김치라면 모델도 겸했다. 식품사업을 중심으로 현지 매출 증가에 기여한 셈이다. 박 감독은 2018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년간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출처=대상㈜
◇'가파른 성장' 중국 사업, 소재 확대…일본 매출 1000억 돌파 목전

대상㈜은 식품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사업의 경우 향후 소재부문을 중심으로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중국은 최근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는 곳이다. 1992년 중국 북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중국 사업은 식품이 중심이다. '천진덕풍식품 유한공사'와 '대상(연운항)식품 유한공사'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업 매출은 67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5%에 이른다.

대상㈜은 약 250억원이 투입된 연운항 공장을 2020년부터 가동했다. 본격적인 현지 생산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2만톤 규모다. 기존 베이징의 밀운공장을 확장 이전한 공장이다. 고춧가루와 고추양념를 생산하는 천진공장까지 중국 현지에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운항 공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편의식, 김치, 소스 등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게 큰 틀의 전략이다. 특히 알리바바, 징둥닷컴, 핀둬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상㈜은 향후 식품 이외에 소재 사업을 강화해 전체 중국 사업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사료첨가제용 아미노산 제조기업인 청푸그룹 지분 33%를 265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해 계약을 맺었다. 대상㈜ 관계자는 "중국 사업은 식품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중국에서 청푸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라이신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 인수는 올해 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상㈜은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현지 공장은 없고, 식품 중심으로 국내에서 제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구조다. 소재사업의 경우 MSG, 라이신 등 바이오 소재, 전분당 소재 등을 수출한다. 일본 법인 대상 재팬(DAESANG JAPAN)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2020년) 대비 10% 증가한 953억원이다.
출처=대상㈜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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