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원자력 리부트]원전사업 부활 이끄는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④핵공학 박사·산업부 8년간 근무한 관료 출신...정부와 가교 역할 '중책'
김서영 기자공개 2022-07-20 10:52:06
[편집자주]
두산그룹의 원자력 사업이 최근 새 국면을 맞았다. 올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백지화' 됐다. 유럽연합(EU)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사업으로 보고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시켰다. 때마침 두산그룹도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면서 원전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더벨이 두산그룹의 원자력 사업 '재시동(reboot)' 행보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력 사업은 정부가 주도하고 여러 기업이 협력사로 참여하는 '팀 코리아' 방식으로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면 이에 맞춰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주계약을 체결한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주기기를 납품하는 구조다.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력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한전과 한수원과의 교감이다.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주기기 생산 계획을 세운다. 또 재고자산을 면밀하게 관리하는 등 수주 일정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원전 사업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정부, 한전과 한수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인물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적임자는 바로 나기용 부사장(사진)이다. 나 부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원자력BG를 이끌고 있다. 나 부사장은 업계 안팎에서 원자력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1959년생인 나 부사장은 1982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핵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4년 동안 지식경제부에서 원자력산업 과장, 기계항공시스템 과장, 원자력산업정책 과장, 에너지절약정책 과장을 역임했다. 나 부사장은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무역구제정책 팀장, 소재부품정책 과장을 맡으며 원자력과 무관한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15년 한국계량측정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관료 생활을 마무리했다.
나 부사장이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2016년 12월이다. 당시 두산중공업 부사장으로 부임해 원자력BG 수장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두산그룹으로 적을 옮긴 이듬해인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 탈원전 정책이 현실화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부사장으로 발탁된 뒤 약 5년6개월 동안 재직 중이다.
나 부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 및 원전업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왔다. 2017년과 2019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주재한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 나 부사장은 "국내에서 원전 건설이 안 되고 해외 수출 기회가 없으면 관련 기술이 사장될 가능성이 많다"며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으로 협력사들이 부품 조달을 못 하면 수입국이 우려를 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전 건설을 하지 않으면 해외 고객들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는 탈원전 정책에 따른 매출 감소 실태와 가스터빈 및 풍력 개발 등 신사업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올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만큼 나 부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원전 사업 육성 정책에 보폭을 맞추며 긴밀한 교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나 부사장이 이끄는 원자력BG 임원들도 그를 도와 정부와의 소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원자력BG는 △김종두 원자력영업/사업관리 총괄(전무) △정영칠 주단BU 전무 △김용규 원자력설계 상무 △문홍곤 원자력생산 상무 △신봉식 주단생산 상무 △이희범 원자력기획 상무 △허남열 원자력품질/EHS 상무 △강홍규 원자력영업 상무 △조창열 원자력서비스 상무 등 9명의 임원진으로 이뤄져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자력BG에 속한 임직원들은 한수원과 워낙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들"이라며 "두산그룹이 2001년 한전의 자회사였던 한국중공업을 인수했고, 한국중공업 출신의 인사들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일하고 있어 인적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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