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 인수 대호에이엘, CB·주식 발행한도 상향 추진 추후 대규모 투자 및 자금조달 가능성, 주요 인력 잔류한 채 이사회 개편도 가속
이민우 기자공개 2022-07-26 10:49:5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덴트가 경영권을 인수한 대호에이엘이 경영진 개편에 나선다. 기존 이사진 중 일부는 이미 퇴사한 상태다. 내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강지연 이니셜 대표를 포함한 비덴트 측 임원들이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대호에이엘은 전기, 전자, 자동차 등에서 쓰이는 알루미늄 판재를 생산한다. 알루미늄은 2차전지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소재 중 하나다. 비덴트는 기존에 투자했던 가상자산 외 메타버스, 2차전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대호에이엘 지분 및 경영권 인수 역시 이런 움직임 중 하나다.
◇강지연 이니셜 대표 꼭짓점, 유상증자·CB 발행 가능성 높아
대호에이엘은 이번 주식 양도계약으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는 배현중 대호에이엘 회장이 100% 소유한 대호하이텍(지분 13.75%)이다. 그 중 이번에 지분 10%를 비덴트에 매각하면서 현재는 3.75%로 하락, 배 회장은 지배력을 상실했다.
지배구조의 새로운 꼭짓점은 자연스럽게 강지연 이니셜 대표가 된다. 강 대표는 이니셜 지분을 100% 보유했다. 이니셜은 이니셜투자조합의 최대주주로 버킷스튜디오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로 지분 57.87%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덴트는 인바이오젠을 최대주주로 뒀다.
비덴트는 대호에이엘 지배력을 꾸준히 높이는 중이다. 기존에 발행된 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도 인수했다. 해당 CB는 지난해 발행돼 올해 1월부터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인수로 비덴트는 대호에이엘 주식 235만1592주를 더 확보해 지분을 13.89%로 늘렸다.
새로운 주인을 맞은 대호에이엘은 장기적인 투자 또는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총에 등재된 정관변경 의안의 내용 중 CB의 발행한도를 기존 2000억원의 2.5배인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발행예정주식 총수 역시 1억주에서 10억주로 10배 늘렸다. 추후 설비투자 또는 운영자금 필요시 대규모 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덴트 중심 이사회 개편 가속화, 기존 주요인력 퇴사 가능성은 낮아
대호에이엘은 주총 의안으로 신규 이사 5명 선임에 관한 건도 함께 등재했다. 새로 선임할 이사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이다. 사내이사 3명에는 강지연 대표를 포함해 이경열 비덴트 재무총괄이사(CFO)와 고두민 비덴트 기획실 이사 등 비덴트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인물이 합류한다.
사외이사 2명으로는 유환철 회계법인 '동행' 대표이사와 배동욱 전 우리은행 지점장이 선임된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김연진, 강기철 이사는 18일부로 사임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윤광호 머니와이즈 대표만 사외이사직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대호에이엘 이사진은 총 4명만 남아있는 상태로 8명이었던 올해 1분기의 절반으로 줄었다.
주총에서 이사회 인원을 8인 이내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도 추진하는 만큼 기존 이사회 인원의 추가 이탈도 확정적이다. 다만 이사직을 사임했거나 내려놓을 예정인 기존 인원들이 전부 퇴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 시장은 업체별로 사업과 고객사가 고정되는 경향이 짙고 기존 임원 아래 주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덴트 관계자는 "대호에이엘 원래 주요 인력들의 퇴사 등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 진입하는 신임 이사들은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내용을 주관해 추진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콘텐츠 사업 애매모호, 숏폼 클립·치지직 살리기 시급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