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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투자 포캐스트]'현금창출 둔화' 디와이피엔에프, 빚내서 설비확충①'보유현금→차입금' 투자재원 변화, 전방산업 투자 지연 탓…올해부터 개선세

황선중 기자공개 2022-07-28 08:01:36

[편집자주]

투자는 성장을 향한 씨앗이다. 씨앗을 뿌려야 과실을 거두는 것처럼 투자의 끈을 놓지 않는 기업만이 성장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반대로 내일을 위한 투자가 멈춘 기업은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투자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더벨은 대표적인 투자 지표인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요 상장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체이송 전문기업 '디와이피엔에프'의 투자자금 마련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설비투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은행권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방산업 불황 탓에 부득이하게 변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9년 7월 설립된 디와이피엔에프는 분체이송시스템 설계부터 제작, 설치, 운전까지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분체이송시스템이란 각종 산업에서 쓰이는 원재료를 공정 특성에 따라 가공해 공급하는 장치다. 대표 제품은 공기를 이용한 이송시스템인 뉴메틱컨베잉시스템(PCS)이다. 기존 전방산업은 석유화학 및 발전 시장이었지만, 최근 물류, 광물, 2차전지, 수소 등의 시장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투자 규모도 사업영역이 넓어지면서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매출 성장이 본격화됐던 2018년부터 투자 규모가 부쩍 늘어났다.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투자활동현금흐름(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10년 전인 2012년 플러스(+) 1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355억원이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투자에 지속해서 현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의 방점은 설비투자에 찍혀 있다. 유·무형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지표인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해 33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사실상 투자활동현금흐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0년 100억원, 2019년 48억원이었다. 최근 들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 마곡에 신사옥을 지으면서 생산능력(CAPA)을 대폭 확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눈에 띄는 점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이 변화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체 현금창출력을 활용했다. 그만큼 차입금 부담이 크지 않았다. 2020년까지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는 15.6%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은행권 차입을 확대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29.7%로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통상 30%가 넘으면 부담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

차입금 부담이 커진 배경은 전방산업 불황에 따른 현금창출력 둔화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분체이송시스템 수요도 동반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디와이피엔에프의 매출은 2020년 2123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996억원으로 53.1% 줄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8억원으로, 2014년 이후 7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모자란 현금은 단기차입금보다는 장기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지난해 장기차입금은 362억원에 달했다. 2020년과 비교해 148.0% 증가했다.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의 72.1%를 차지했다. 장기차입금 차입처는 한국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이었고, 연이자율은 1.50~2.88%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80억원에서 128억원으로 60.0% 늘어났다. 광주은행에서 58억원(연이자율 3.92%)을 신규 차입했다.

디와이피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수주가 많아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라면서 "수주 진행을 마쳐야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상화 수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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