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밥솥 경쟁력 올인…천안공장 증설 'CAPEX 최대' '121밥솥' 등 틈새시장 공략 신제품개발 목적투자…유형자산·금형·광고선전비 증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26 10:48:1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밥솥 제조사 쿠첸이 영업창출력 강화를 위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밥솥 신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천안 사업장 내 생산공장, 연구소 신축을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비록 밥솥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사업다각화 보단 밥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18년간 다져온 자체 초고압 기술력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웰빙·다이어트 열풍으로 늘어난 잡곡밥 수요층을 타깃으로 수익창출을 꾀하고 있다.
◇'칠전팔기' 성장동력 만든다…CAPEX 117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쿠첸의 자본적지출(CAPEX)은 117억5370만원에 달했다. 쿠첸 분사 이후 최대 규모다. 유형자산 취득분이 11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무형자산 취득은 4억6487억원, 유형자산 처분액은 211만원을 기록했다.
CAPEX가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천안공장 증설이다. 쿠첸 관계자는 "천안사업장에 제품생산 라인과 연구소 등을 신축공사하고 있어 유형자산 투자비 지출이 늘었다"며 "신제품 '121 밥솥' 개발 투자로 인한 금형투자비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무형자산도 두배 늘었다. 연구소 개발비를 포함해 총 6억6260만원으로 전년(3억4069만원) 증가했다. '121 밥솥' 신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 비용도 소폭 늘었다. TV광고선전비는 작년 51억2733만원으로 전년(44억6019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쿠첸의 유·무형자산 투자 확대기조는 '밥솥'에 올인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겨있다. 밥솥은 소형가전이지만 교체주기가 그리 빠르지 않은 제품이다. 완숙기에 접어든데다가 현대인들의 즉석밥 소비문화 확산으로 수요도 예전만큼 크지 않다. 쿠쿠 등 경쟁사는 이미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쿠첸도 당초 에어워셔, 멀티쿠커 등 제품 다각화를 고려했다. 지속적인 영업창출능력을 갖추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사업다각화를 하기 보다는, 쿠첸이 오랜 노하우를 지닌 밥솥과 전기레인지 기술로 승부를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여전히 밥솥 시장에서 쿠쿠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해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쿠첸 R&D연구소, 웰빙 추구 MZ세대 틈새공략
쿠첸 경영진들은 자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 신제품 121밥솥만 하더라도 잡곡밥에 특화된 '2.1 초고압 기술'과 파워락 체결구조가 반영돼 있다. 높은 기압으로 취사온도를 121도까지 올려주기 때문에 잡곡을 따로 불릴 필요없이 백미처럼 취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쿠첸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잡곡은 쌀보다 크고 딱딱해서 제대로 익히려면 보다 높은 온도와 압력이 필요하다.
쿠첸은 초고압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웰빙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하기로 했다. 최근 다이어트 열풍으로 잡곡밥과 현미밥, 건강죽 등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천농협과 업무를 채결해 임금님표 이천쌀 '해들' '알찬미' 품종에 최적화된 취사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도 했다.
쿠첸 밥맛연구소에 역량을 집중했다. 연구소는 혼합잡곡밥, 현미100, 슈퍼곡물밥 등 8가지 잡곡에 특화된 기능을 개발했다. 기존 스테인리스 내솥의 눌어붙음 단점을 최소화해주는 논스틱 기술 등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한양대 등 대학, 기관과의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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