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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보증 통영에코파워 공모채, '예견된' 미매각 모집금액 1200억에 투자수요 '0', 하나증권 총액인수 부담

이지혜 기자공개 2022-07-28 07:17:0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영에코파워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단 한 건의 투자주문도 받지 못했다.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A급 투자수요가 메마른 데다 지급보증인인 HDC가 신용도 강등 위기까지 겪고 있다.

대규모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면서 공모채 발행을 주관한 하나증권의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인수단 없이 HDC 지급보증 공모채를 모두 총액인수하기로 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가 전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통영에코파워에 입찰한 기관투자자는 없었다. 모집금액 1200억원이 미매각 물량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금리매력을 한껏 높였지만 투자자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통영에코파워는 공모희망금리밴드를 5.7~6.1%로 설정했다. 이는 BBB+ 3년물 등급민평금리에 버금간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매력을 높였지만 지급보증인인 HDC의 시장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좀더 눈여겨 본 것 같다”며 “AA급 회사채도 수익률이 좋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A급 회사채까지 바라보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에코파워의 이번 공모채는 HDC와 같은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문제는 HDC의 신용등급이 스플릿 상태라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HDC의 신용등급을 'A0/부정적'으로 평정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A+ 매기긴 했지만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시켰다.

HDC의 주력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올 초 인명사고를 낸 점도 미매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망사고 이후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업경쟁력이 약화하고 자금 차환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투자자는 “HDC현대산업개발 사고 이후 HDC그룹과 관련된 공모채는 사실상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통영에코파워에도 이런 이유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영에코파워의 미매각을 놓고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치른 수요예측에서도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했다. 통영에코파워는 지급보증인에 따라 모집금액을 달리하고 증권신고서를 따로 제출, 수요예측도 20일과 26일에 각각 치렀다.

20일 진행된 수요예측은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한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자리였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모집금액 780억원에 1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급보증인인 한화에너지의 신용도가 A+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도 투자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일반 공모채보다 지급보증채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며 “아무리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서더라도 통영에코파워의 최대주주가 HDC라는 점이 투자자에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에코파워는 통영에 천연가스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2014년 설립된 회사로 HDC가 지분을 65%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나머지 지분 35%는 한화에너지와 한화건설이 들고 있다.

통영에코파워 공모채가 고스란히 미매각 물량으로 쌓이면서 단독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하나증권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인수단 없이 단독으로 이번 공모채 물량을 모두 총액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맡은 공모채가 780억원으로 규모가 더 작은데 증권사 6곳이 물량을 나눠서 총액인수하는 것과 대비된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7월과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차환하는 데 모두 투입된다. 발행일은 이달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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