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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키오스크' 노리는 성안, M&A 카드 꺼낼까③임시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예정, 섬유사업 외길 탈피…투트랙 사업전략 펼칠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2-08-10 08:12:5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성안'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사업적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기존 섬유사업을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 목적으로 키오스크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야심이다. 신속한 시장 진출을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점찍어둔 키오스크 업체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성안은 내달 20일 대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예고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과 함께 정관변경 안건을 다룬다. 정관변경 목적은 사업목적 추가다. 구체적으로 키오스크 제조 및 판매업, 키오스크 렌탈 및 유지보수업, 키오스크 시스템운영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키오스크는 성안과 교집합이 없는 분야다. 성안은 1953년 설립 이래 줄곧 섬유사업 외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전체 매출(311억원)의 83%가 섬유제조사업에서 창출됐다. 이밖에 13%는 원단유통사업, 4%는 부동산임대수입이었다. 새로운 주인인 대호하이텍 역시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곳으로 키오스크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성안이 M&A를 통해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키오스크 업체를 인수하면 신사업 진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도 일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문화 확산 및 인건비 인상 등으로 키오스크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섬유사업의 끈도 놓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기존 경영진은 그대로 섬유사업을 추진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키오스크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대호테크놀러지 측은 기존 직원 고용승계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안 내부에선 갑작스러운 M&A 소식에도 직원들의 동요가 그리 크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번 경영권 양수도 과정에서 820억원 규모 후속투자를 책임지는 3인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단순 재무적투자자(FI)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후속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메자닌 증권 잠재물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됐다고 가정하면 대호테크놀러지는 4대주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최미선 씨는 22.0%(4172만주), 3자배정 유상증자 및 1회차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이상희 씨는 20.7%(3923만주), 2회차 CB에 투자하는 채덕희 씨는 18.4%(3477만주)를 각각 확보할 수 있다. 대호테크놀러지는 구주 인수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8.1%(3419만주)를 가질 수 있다.

게다가 이번 CB·BW에는 발행물량 일부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도 담기지 않았다. 통상 CB·BW를 발행할 때는 콜옵션을 설정해 최대주주의 지배력 희석을 최소화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3인이 대호테크놀러지와 사실상 '한 몸'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성안과 키오스크사업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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