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존도 낮춘 클리오, 美 'Z세대 공략' 통했다 오프라인 단독매장 없애고 온라인 확대 , 동남아 등 현지화로 시장 안착
변세영 기자공개 2022-08-10 07:58:4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가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미국 등 신성장 채널로 글로벌 매출을 다각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클리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321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56%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상반기 실적을 능가한 수치로 기업 출범 이래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비오프라인 채널 매출 상승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오의 온라인매출(국내+해외)은 2020년 상반기 344억원, 2021년 상반기 424억원, 올해 상반기 45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클리오는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온라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과 글로벌 확대를 그룹 전략으로 내걸고 추진해왔다. 자체 플랫폼(클럽클리오 온라인)을 육성하고 롯데·현대 등 홈쇼핑 방송을 늘리며 온라인화에 집중했다. 2020년에는 라이브커머스 업체인 이피엔스에 지분투자까지 단행하며 판매채널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오프라인 채널은 구조조정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클리오는 브랜드 단독매장인 클럽클리오 지점을 2018년 한때 130개 이상 운영했지만 이후 오프라인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수익성에 부침을 겪었다. 클리오의 국내 오프라인(면세채널 제외) 매출은 2020년 상반기 162억원, 2021년 상반기 43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42억원까지 줄었다. 클리오는 클럽클리오 지점을 전부 철수해 효율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최대 실적을 거둔 데는 글로벌 확대 전략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클리오의 글로벌향(해외 온라인 포함) 매출은 517억원으로 전체 매출(1321억원) 중 39%에 달한다. 클리오의 글로벌 사업은 채널이 다각화돼 중국 의존도가 낮다는 게 강점으로 통한다. 올해 상반기 클리오의 국가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상해법인 매출은 지난해 62억원에서 올해 41억원으로 34%나 떨어졌다.
중국사업 공백은 신흥시장이 메꿨다. 같은 기간 미국은 124%, 동남아는 118%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이 봉쇄 조치를 단행하며 국내 화장품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과 비교해 클리오는 일찌감치 미국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코스메틱 1위 시장인 미국은 진입장벽이 높아 그간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고배를 마셔온 지역 중 하나다. 클리오는 소위 최고급 라인의 럭셔리 브랜드를 육성하기보다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감성을 공략하며 틈새를 노렸다. 클리오는 올해 상반기 미국의 가장 큰 쇼핑행사로 불리는 '아마존프라임데이' 당시 지난해 동일 행사 기간 대비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는 페리페라가 안착에 성공했다. 아마존을 기준으로 전체 클리오그룹의 브랜드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클리오 28%, 구달 17%, 페리페라는 무려 55%를 차지한다. 클리오의 색조 브랜드인 페리페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10~20대 초반 여성이 타깃이다. 페리페라는 립 대표라인인 잉크더벨벳 색상을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누드톤 등으로 현지화해 호평받았다.
미국 시장을 목표로 제작된 상품도 있다. 마스카라의 경우 풍성한 속눈썹 연출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제품을 고안하고 출시했다. 현지 고객들과 소통도 넓혔다. 아시안에서부터 흑인까지 여러 인종의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를 알리고 미국 현지 인플루언서와 SNS에서 다양한 협업을 거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미국 현지화 색깔을 립제품에 담아내 인기를 얻었다"라며 "미국 지사가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컨트롤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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