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선언한 노태문 사장이 밝힌 3가지 원칙 글로벌 유통망 강화, 제조공법 고도화, 리테일 본격 공략…중국·미국 공략도 정중동
뉴욕(미국)=손현지 기자공개 2022-08-16 10:26: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원자재, 물류비 상승 등 각종 원가상승 부담이 가중됐는데도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동결했다. '갤럭시Z 플립4'의 미국 가격은 999달러, '갤럭시Z 폴드4'의 가격은 1799달러다. 사실상 국내 가격적게 남기더라도 더 많은 수량을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수익성 제고를 꾀한 것이다.일종의 '정면돌파'를 결정한 것이다. 사실상 다른 방도가 없기도 하다. 판매물량을 늘리느라 공격적으로 투자를 한 탓에 공증비용 등 손실도 감수한 상태다. 많이 팔아서 수익을 보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의 폴더블폰은 갤럭시 스마트폰 라인업(Z, 노트, S, A, M) 중에서 가장 고가의 플래그십 제품으로 꼽힌다. 한 대만 팔아도 다른 단말기에 비해 마진이 많이 남는 구조다. Z폴드는 판매가에서 제조원가나 물류·마케팅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는 이익률이 1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가격을 높이지 않는 결정은 어느정도 리스크도 수반한다. 시장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작정 많이 판매할 수 있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9%대로 전년동기 14%였던 것에 비해 5%포인트 가량 하락한 상태다.
노 사장은 판매증대를 위한 세가지 소신을 밝혔다.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2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판매전략을 다 공개하긴 어렵지만 나름의 원칙은 있다"며 "첫번째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각 지역별 파트너사, 유통 협력사들과의 관계유지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주된 판매처인 리테일 매니지먼트를 강화하는 것이다.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체험장을 확대하고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체험용 팝업스토어를 각 국가별로 확대하는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마지막으로는 '제품의 질' 유지다. 협력사들과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통해 폴더블이 가장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인 만큼 모든 부분에 최고의 부품과 고도화된 제조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이다. 제조, 유통, 판매 과정에 모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이다. 전체 플래그십 라인업에서 폴더블 비중을 3년 내 절반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을 때부터 염두에 둔 부분들이기도 하다.
노 사장은 "원가가 치솟는데도 Z플립4와 Z폴드4 출시가격을 달러 기준 전작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고객에게 더 좋은 가격을 제공하고, 판매량 증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계획이다.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 전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중국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0%대로 미미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노 사장은 "중국 시장에 맞는 갤럭시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부족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 그동안의 부진과 달리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특징들 때문에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갤럭시 노트도 4세대 제품부터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이전과는 달리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 구조를 형성했기 때문에 미국에 제대로 어필할 수 있고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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