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사 내건 현대코퍼, 호주 지게차 사업 '시동' 이달 중 자본금 납입...."호주 렌탈 업체 인수도 검토 중"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18 07:39:1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을 향한 가장 대표적인 지적 중 하나는 1%를 밑도는 영업이익률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나 LX인터내셔널 등 다른 상사기업들과 견줘 중개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것 말고는 별다른 수익 모델이 부재하기 때문이다.회사는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투자회사로의 변신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 모델을 늘리기 위해 호주 지게차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적극 활용하는 등 현대코퍼레이션은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어 호주 지게차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250만달러를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금액은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의 호주 총괄 대리점 HFA와 합작사(HFA Holdings)를 설립하는 데 쓰인다. HFA는 호주 내 16곳의 지게차 판매 거점을 확보한 업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합작사의 지분 50%를 갖게 되며, 설립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존 HFA가 보유한 호주 지게차 유통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 지출을 시작으로 호주 지게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사업 노하우를 쌓은 뒤 향후 지게차 렌탈 사업에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렌탈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달 중 자본금 납입을 마칠 예정"이라며 "트레이딩 부문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대코퍼레이션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종합상사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로 2조8730억원을 올렸는데 이 중 97.7%가 트레이딩(무역) 부문에서 창출됐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원 사업도 하고 있지만 사업보고서 상 기타 부문으로 분류될 정도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2.3%)이 미미하다.

낮은 영업이익률의 주범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07%, 2019년 1.02%로 1%를 간신히 넘겼다. 2020년 1.15%로 상승 곡선을 그리나 했지만 작년에는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0.93%를 기록했다.
상사업이 갖는 한계와 맞닿아 있다. 대규모 상품의 매출 및 매입을 기반으로 하는 상사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다. 해상 운임이나 각종 운전 비용을 빼면 단순대행매출이 대부분인 상사회사에 돌아가는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종합상사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이유다. 예컨대 LX인터내셔널은 종합물류업을 영위하는 판토스를 자회사로 인수해 연결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 투자를 통해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코퍼레이션도 한계를 인식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창립 45년 만에 현대종합상사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또 정관 사업목적에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와 판매업 △전기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 △친환경 소재 및 복합소재 제조·판매업 △수소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사업 등을 추가했다.
불발되긴 했지만 지난해 자동차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신기인터모빌 인수전에 참가했다. 올해 3월에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이온어스에 투자했다. 또 같은 달 △신기술사업회사 및 벤처캐피털 등에 대한 투자 및 관련사업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리사이클 사업 및 관련 사업 등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4월 110억원을 출자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프롤로그벤처스를 설립했다. 현대코퍼레이션과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각각 지분 81.8%, 18.2%를 보유했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이달 초 비건치즈를 만드는 '아머드프레시'에 5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상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수익 모델 확에장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호주·일본·미국 등에서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비즈니스 발굴 분야를 계속해서 넓혀갈 것"이라며 "호주 지게차 사업을 이어가면서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에 수익성이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주스틸, 420억 손상차손…PMI 통해 자산 재평가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단기금융상품 '두배 늘린' KG스틸, 유동성 확보 총력
- CJ대한통운, 신사업 ‘더운반’ 조직개편 착수
- ㈜LS, 배당 확대 시동…2030년까지 30%↑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제철소 4.25조 조달 '안갯속'…계열사 ‘책임 분담’ 주목
- 고려아연, 경영권 수성…MBK와 장기전 돌입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 일관 제철소 '승부수' 현대제철, 강관 동반 '미지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제철 첫 해외생산 '루이지애나'...무게중심은 여전히 국내
- 포스코퓨처엠 '흔든' UBS 보고서 "집중이 성장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