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경영권 승계 '종지부' 화승코퍼, 배당 확대할까현지호 총괄부회장, 현승훈 회장 지분 12.48% 수증…증여세 재원 마련 니즈
박상희 기자공개 2022-08-23 07:47:1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그룹 3세 경영인 현지호 총괄부회장이 부친 현승훈 회장으로부터 화승코퍼레이션 지분 12.48%를 물려받으며 경영권 지분 승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 총괄부회장은 세금을 여러 해에 걸쳐 분할해서 납부하는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증여세를 납부할 계획이다. 현 총괄부회장의 증여세 재원 마련과 맞물려 화승코퍼레이션이 배당을 확대할지 관심이 쏠린다.때마침 화승코퍼레이션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64.2% 오른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도 3926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매출도 증대됐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면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6월말 기준 화승코퍼레이션의 이익잉여금은 1233억원이다. 자본잉여금은 187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은 보통 사내유보금으로 묶여 기업 내부에서 조달 가능한 자금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은 재무상태표의 이익잉여금이라는 자본 항목으로 표기되는데 이 금액이 배당의 재원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잉여금은 배당 재원이 될 수 없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배당으로 쓸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화승코퍼레이션의 배당 여력은 1500억원에 육박한다.
화승코퍼레이션은 꾸준히 배당을 해왔다. 과거 배당 이력을 살펴보면 결산배당 기준 2009년(제32기)부터 10년 넘게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기록한 해에도 배당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화승코퍼페이션은 배당의 연속성과 꾸준함 측면에서는 주주친화적이지만 배당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2017년부터 최근 5개년간 결산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배당총액은 최소 11억원에서 최대 3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현 총괄부회장은 증여 이후 화승코퍼레이션 지분 10.99%(550만주)를 용산세무서에 담보물로 공탁했다. 부친에게 증여받은 지분의 대부분을 공탁한 셈이다. 상속세나 증여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과세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주식 상속·증여의 경우 법정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된다. 경영권 승계가 수반되는 대주주 지분일 경우 여기에 20% 할증이 적용돼 실질세율은 60%다. 통상 상장사 주식 증여의 경우 증여일로부터 60일 이전~60일 이후(120일) 종가의 평균으로 증여세를 정하게 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현 총괄부회장이 납부해야 증여세는 7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선 현 총괄부회장이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 화승코퍼레이션의 배당 규모를 키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율(35.44%)을 고려하면 배당금의 3분의 1 이상이 현 총괄부회장에게 지급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승코퍼레이션의 자기주식 비중이 높다는 점도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배당금은 자사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율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이다. 화승코퍼레이션의 자기주식 비중은 11.28%에 이른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현지호 총괄부회장의 증여세 재원 마련과 관련해 배당 확대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승그룹은 3대에 이르러 형제 분할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현 회장의 장남이 화승코퍼레이션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소재, 무역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차남인 현석호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를 축으로 신발 ODM과 정밀화학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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