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2E게임 열기가 한풀 식었다. P2E란 ‘Play to Earn’의 줄임말로, 돈을 버는 게임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미르4'가 흥행하면서 주목받았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컴투스, 넷마블, 엔씨소프트까지 대부분 게임사들이 뛰어들면서 오른 기대감에 지난해 하반기 게임 섹터에 자금이 크게 몰리기도 했다.1년이 지난 지금, 시장의 온도는 작년과 정반대다. 대표주자인 위메이드의 시가총액은 한때 8조원에 육박했지만 현재 2조원대 정도다. 지난해 말 8만원을 터치했던 컴투스 주가도 6~8만원대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게임 섹터를 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입에서도 "이제 P2E 기대감으로 올라가는 시장은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말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었으니 당연한 평가일지도 모른다. 이와 함께 게임 내 토크노믹스 운영이 어렵다는 점도 기대감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이용자들이 돈을 버는 구조를 유지하려면 코인의 가격 유지가 필수적인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장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기엔 이르다. 업계에서는 이제 물밑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P2E게임 시스템에 대해 그간 스터디를 하고 블록체인 인력을 구해 이제 뛰어드는 업체도 많다. 최근 만난 한 P2E게임 개발사 대표는 “1년 넘게 개발해왔던 게임 개발을 중단하고 최근 P2E버전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대형사들도 아직 핵심 기대작들은 내놓지 않았다. 넷마블의 히트작 모두의마블의 NFT버전인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올해 출시를 대기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넥슨의 '메이플스토리N', NFT가 적용된다고 알려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글로벌도 준비중이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이 개발한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월드'도 9월 출시 예정이다.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있는 셈이다.
논의도 단순 P2E에서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으로 진화중이다. 특히 주목받는 건 NFT게임이다.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NFT화해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P2E 자체의 한계를 넘어 게임 자체에 좀더 집중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은 이제 시작이다. P2E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른 시기다. 밥도 뜸을 들여야 맛있어지듯이 지금은 블록체인과 게임이 만나 일으키는 화학작용을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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