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M&A 전략]삼성증권, 시장 위기 이겨낸 '트랙레코드 강자'백승일 팀장, 15년간 버팀목 활약…리테일 부문 협업 강점
임효정 기자공개 2022-08-30 08:18:31
[편집자주]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는 더이상 외국계 IB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스킨십을 확대해온 국내 증권사들이 굵직한 딜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쌓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자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더벨은 국내 주요 증권사의 M&A 파트를 이끄는 리더를 만나 하우스의 전략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자문 시장에 있어 잔뼈가 굵은 국내 하우스는 단연 삼성증권이다. 시장의 흥망성쇠에도 꿋꿋하게 자문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과거 1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딜 성과를 낸 유일한 하우스로 꼽힌다.강점이 있는 리테일 부문과의 협업은 차별화된 무기다. 법인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문기회를 확보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오랜 기간 시행착오 끝에 협업 모델을 만든 결과 의미있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주목하는 건 '미래'다. 성장성 있는 섹터에 대한 고민과 자문 역량을 축적하는 한편 하우스의 색채가 있는 서비스를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시장 변화 속 견고한 실적 이어가, PE 커버리지 강화
M&A 시장에서 삼성증권의 강점은 명확하다. 시장 위기 상황에서도 매년 M&A 자문 섹터에서 꾸준히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딜은 있고 이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간 국내 IB시장에도 몇 차례 이벤트가 있었지만 삼성증권이 택한 건 '지속'이었다. M&A팀이 일정기간 동안 축소되거나 해체됐던 다른 하우스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이는 전사적으로 M&A 자문 섹터에 대한 애착과 투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체력도 키웠다. 시장 변화 속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은 결과 자문 역량도 탄탄해졌다.
M&A팀 이끌고 있는 수장은 백승일 팀장이다. 그는 회계법인을 거쳐 2007년 삼성증권에 합류해 15년간 M&A 조직에 몸담고 있다.
삼성증권 M&A팀은 IB 1부문 내 기업금융2본부에 속해있다. M&A팀을 두 개의 조직으로 확대한 후 지난해 기존 M&A 2팀을 PE커버리지팀으로 바꿨다. 현재 백 팀장이 두 개 팀의 리더로 총괄하고 있다.
그는 "M&A시장에서 PE의 활동량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PE를 상대로 자문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역량이 필요한데 세분화된 타깃팅으로 PE를 커버한다는 취지로 특색있게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 자문 △맥쿼리의 덕양 인수 자문 △SKC 자회사 에코밴스의 투자유치 자문 △삼성SDS의 홈 IoT사업부 매각 자문 등 주요 성과를 거뒀다.
맥쿼리의 덕양 인수 자문은 삼성증권의 저력을 보여주는 딜로 꼽힌다. 국내 자문사가 해외 투자사로부터 신뢰를 받아 자문 기회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백 팀장은 "오랜기간 자문업을 유지하면서 축적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물이었다"며 "이를 통해 수소라는 미래 유망한 섹터에서의 경험을 쌓았다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었다"고 회고했다.
◇IB와 리테일 시너지 구축, 쥬비스다이어트·르메르디앙호텔 매각 자문 성사
리테일 부문과의 협업은 M&A 자문 시장에서 삼성증권이 가진 또 다른 강점이다. IB부문 내 시너지로 만족하지 않았다. 경쟁력이 높은 리테일 부문과의 협업 문화를 만들고 더 큰 시너지 체계를 구축했다.
백 팀장은 "리테일 부문과 협업 모델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법인 고객들의 IB 니즈를 리스트업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딜 소싱 범위를 IB 부문 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키운 셈이다.
시너지 효과는 성과로 입증됐다. 쥬비스다이어트와 르메르디앙호텔 매각이 대표적 사례다. 법인 고객의 IB 니즈를 파악해 M&A로 솔루션을 완성했다.
주요 플레이어인 삼성증권 역시 M&A 시장 내 수요는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를 고민하고 대비하는 데 주력한다.
백 팀장은 "M&A는 결국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움직임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다양한 형태로 M&A가 진행될 것이고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섹터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기, 테마, 니즈에 맞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승일 M&A·PE커버리지 팀장 이력
△2003년~2004년 안건회계법인
△2004년~2006년 딜로이트안진
△2007년~ 현재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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