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공장 속도전' 빠른 해법낸 정의선·윌슨 라인 현대차만 10번 찾은 팻 윌슨…인플레 법안 통과 후 이틀만에 해법
허인혜 기자공개 2022-08-25 14:21:3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안에 맞서 조지아주 공장 건립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장관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오랜 인연도 한 몫을 했다. 윌슨 장관과 정 회장이 쌓아온 신뢰 관계 덕분에 인플레 감축법이 통과된 지 이틀만에 건설 일정이 빠르게 조정됐다는 평가다.윌슨 장관이 현대차와 정 회장에게 장기간 정성을 쏟아온 만큼 조지아주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도 전망된다.
◇윌슨-정의선 회동에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 앞당겨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는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했지만 올해 10월께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는 완공하고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조기착공 계획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서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에게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준다는 조항이 치명적이다. 법안 시행 전까지 보조금을 받았던 현대차 전기차 5종은 혜택에서 제외됐다. 인플레 감축법의 수혜를 받은 전기차들은 약 1004만원의 세제혜택을 지원받는다.
현대차로서는 현지공장 가동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앨라배마 주에도 현대차의 공장이 있지만 전기차 생산량은 미국 내 현대차 전기차 유통량에 턱없이 부족하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조지아주 완공을 최대한 당겨 생산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최선이다.
조지아주 공장이 유일무이한 해법인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의 서명 이틀만에 조기착공이라는 해법이 나온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법안이 이미 시행된 이상 '시간이 돈'인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1~7월 3만9484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하루에 188대를 판매한 셈이다.
◇현대차에 정성 쏟은 조지아주…추가 인센티브 전망
법안 시행 직후 면대면 회동과 해법 강구가 이뤄진 배경에는 윌슨 장관과 정 회장의 오랜 인연이 한 몫을 했다. 회동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허심탄회한 논의는 윌슨 장관과 정 회장이 쌓은 신뢰관계 덕분이라는 전언이다. 윌슨 장관과 브리타니 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조지아주 소속 관료들이 법안 통과 이틀 후인 1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방문해 정 회장과 회동했다
윌슨 장관은 2019년부터 현대차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조지아주 공장에 투자될 금액만 6조3000억원 수준의 대어였기 때문이다. 윌슨 장관은 2022년까지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방문할 때마다 현대차를 찾았다.
현대차 역시 조지아주를 방문했을 때도 윌슨 장관과 수차례 만났고, 그때마다 윌슨 장관이 질의응답에 막힘없이 답하며 현대차의 투자에 크게 일조했다. 조지아주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필두로 정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고 식사를 함께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장관 이전에도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운영책임자·부장관을 역임하며 한국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2006년 설립된 기아차의 미국 공장이 생산 200만대 기념행사를 열었을 때도 당시 경제개발부 운영책임자였던 윌슨 장관이 참여했다.
인플레 감축법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현대차에 조지아주가 추가 인센티브를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조지아주는 투자를 결정한 현대차에 세액공제와 건설비용 일부 부담 등을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현대차는 2023년부터 26년동안 4억7200만달러 이상의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향후 5년간 2억1200만달러의 소득공제 혜택도 약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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