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내 클라우드 산업]KT클라우드, 'AI 클라우드' 겨냥 반도체 칩 개발까지④네트워크·IDC 보유 강점, 공공·금융시장 장악…세계 최초 종량제 서비스로 리더십 공고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26 10:53:28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커졌다. 2025년까지 국내는 11조원, 글로벌 시장은 1100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KT,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도 잇따라 사업부문을 분사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기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선점한 시장을 파고드는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3요소를 모두 갖춘 플레이어다. 국내 1호 클라우드 사업자로 시작해 10년 넘게 업력을 쌓으며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 들어 별도 법인이 출범하면서 4년 후 2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국내 최대 디지털전환(DX)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를 위해 AI 클라우드 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실 사용량 기반 종량제 서비스를 통해 탄력적인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KT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동맹과 함께 초대규모 GPU 팜과 전용 AI 반도체 칩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 스택(full-stack)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해온 KT, 별도 법인 설립…26년 매출 2조 목표
KT클라우드는 올해 4월 1일 자로 공식 출범했다.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을 맡았던 윤동식 부사장(사진)이 초대 대표이사가 됐다. 2011년 KT가 국내 최초로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서비스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전용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개소할 때부터 원년 멤버로 KT의 클라우드 사업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KT는 2015년 국내 최초 공공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국내 유일의 금융 특화 여의도 IDC를 개소한 것도 이때다. 2017년에는 기업 전용&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보였고 금융 보안에 특화된 FSDC 서비스도 개시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5G 엣지 클라우드를 상용화했고 국내 최초로 금융 클라우드를 출시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산업 진화를 이끌어왔다.
KT는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20년 초 클라우드와 IDC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내부 조직체계를 통합했다. 이어 올 들어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고 높은 성장성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깔려 있다.
KT가 클라우드/IDC 사업부문 매출을 따로 분리해 대외적으로 공개한 건 구현모 대표 체제 들어서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 B2B(DIGICO B2B) 내 클라우드 IDC 매출은 2020년 39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16.6% 증가한 45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서는 매 분기 1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이다. 상반기 매출은 2455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의 53.8%를 달성했다.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규모의 국내 최고 DX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공 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네트워크·IDC 보유 강점…AI 클라우드 사업 집중
KT클라우드는 네트워크와 IDC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도 IDC나 네트워크 회선 등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자와 결합해 제공할 수밖에 없다.
KT는 국내 업계 1위의 회선 사업자(ISP)로서 국내 최대 네트워크 무상 트래픽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국에 13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KT클라우드는 이들 역량을 결집해 지난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팜(CloudFarm)'을 선보였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강력한 보안성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운영 효과 등 장점만 모아놓은 게 특징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아직 기존 서버를 클라우드로 100% 전환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많은데 일정 기간 레거시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병행해 쓰는 하이브리드 형태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하는 다른 CSP와는 달리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그동안 공공·금융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1월 공공 클라우드 전환 3차 사업에서도 총 11개 사업 중 7개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KT클라우드는 여기 그치지 않고 새 먹거리인 AI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말 초거대 모델 개발·연산을 위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실 사용량 기반 종량제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선보였다. AI 모델 프로그램과 호환이 유연할뿐더러 확장성과 연속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추후에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날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와 투자로 이어진 동맹과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KT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에는 해당 GPU팜에 HAC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AI 개발 시 고용량의 GPU가 필요하고 이를 상시 사용하는 데 비용 부담이 따랐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AI 반도체 칩 개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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