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보존헬스케어, 반기보고서 '의견거절' EOD 발생 시너지IB투자 EOD 통지, 크로스 디폴트 가능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31 07:14:1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모듈 제조업체인 비보존헬스케어가 발행한 사채의 기한이익이 상실(EOD, Events of default)됐다. 반기보고서 검토 결과 ‘의견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탓이다. 시너지아이비투자(시너지IB투자)는 비보존헬스케어에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놓고 EOD를 통지했다.

문제는 해당 CB만 갚는다고 상황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보존헬스케어가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 상황을 맞닥뜨린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 디폴트는 하나의 채무계약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하면 다른 채권자도 연쇄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너지IB투자가 18일 비보존헬스케어에 EOD가 발생했다고 통지했다. 시너지IB투자는 2014년 신기술사업, 투자회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블라인드펀드인 'IBK금융그룹 시너지아이비 사업재편 신기술투자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을 맡고 있다.


시너지IB투자는 “비보존헬스케어의 반기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인 현대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통지를 받았다”며 “사채 인수계약에 따라 EOD가 발생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놓고 현대회계법인에서 검토받은 결과 ‘의견거절’을 받아 17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감사인은 비보존헬스케어에 대해 △신뢰성 있는 반기 재무제표의 미수령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검토의견을 냈다.

시너지IB투자가 EOD를 통지한 사채는 지난해 12월 17일 발행된 제19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CB다. 100억원짜리로 만기는 3년물이다.

시너지IB투자는 “EOD 사유가 발생하면서 본 사채 인수계약서와 함께 체결된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에 관한 계약이 효력을 상실했다”며 “매도청구권자의 콜옵션(매도청구권)은 소멸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시너지IB투자의 EOD 통지가 다른 사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채관리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비보존헬스케어의 제5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기한이익이 상실됐다고 공고했다. EOD 상실 공고가 뜬 BW는 2018년 5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만기는 5년이다.

사채관리계약 제1-2조(사채의 발행조건)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약서에 따르면 '본 사채 이외 사채에 관해 기한의 이익을 상실한 경우' 해당 BW도 즉시 기한의 이익이 상실된다. 비보존헬스케어에 EOD가 발생한 회사채가 현재까지 150억원이 된 셈이다.

투자자가 EOD 선언을 유지한다면 크로스 디폴트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와 비슷한 크로스 디폴트 조항이 대부분의 사채관리계약서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30일 기준으로 비보존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CB와 BW 잔량은 모두 950억원이다. BW 5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CB는 모두 사모로 발행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사모채는 사채관리계약이 저마다 달라 구체적 크로스디폴트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사채권자가 일단 EOD를 통지하면 발행사가 사채권자와 협의 및 간담회를 진행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말했다.

비보존헬스케어는 2002년 설립된 LED모듈, 패키지 제조업체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2018년 금호전기 계열에서분리됐으며 2020년 비보존제약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사명을 기존 루미마이크로에서 현재 비보존헬스케어로 바꿨다. 현재 LED사업 외에 제약, 화장품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주)볼티아가 지분 30.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볼티아는 기업경영자문투자 및 투자컨설팅 등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