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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비보존, 루미마이크로 '무자본 M&A' 왜 나섰나'바이오 강화' 에이프로젠 지원 노림수 관측, 우회상장 '쉘' 활용 전망

방글아 기자공개 2020-05-11 09:18:4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보존의 창업주 이두현 대표가 코스닥 상장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사 루미마이크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비보존과 루미마이크로의 사업 연관성이 낮아 지분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지난해말 임상에 실패한 비보존이 텔콘RF제약의 지원이 끊어지자 루미마이크로를 연결고리로 에이프로젠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노림수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임상실패로 비보존의 코스닥 직상장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루미마이크로를 쉘(Shell)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비보존과 루미마이크로 모두 수년째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최근 개인회사 볼티아를 통해 에이프로젠 KIC가 보유하고 있던 루미마이크로 제9회차 전환사채 200억 원에 대한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보통주 지분율 기준으로 9.61%에 달하는 규모다. 볼티아는 콜옵션 행사시 현재까지 인수한 지분을 포함 도합 34.37%(특수관계자 포함)의 지분율로 루미마이크로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루미마이크로는 지난해말까지 계열사 에스맥과 오성첨단소재를 상호 출자 고리로 에이프로젠그룹과 연결돼 있었다. 두 회사의 루미마이크로 지분율은 각각 24.22%, 2.73%였다. 하지만 지난 1월20일 비보존에서 에스맥으로부터 인수한 지분을 토대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개편했다.

이어 루미마이크로 주가 하락으로 제12~14회차 CB의 전환가액을 하향조정(리픽싱)하면서 CB 채권자 볼티아 측의 잠재지분율이 27.40%로 상승해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섰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지분율 격차는 더욱 커진 셈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실상 무자본 인수·합병(M&A) 시도라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번 콜옵션 확보를 위해 라이언인터내셔널에서 개인적으로 4억원을 빌렸다. 앞선 CB 매입을 위해 비보존 주식 20만주를 담보로 케이라인에서 19억원가량을 빌렸고 볼티아 또한 비보존 주식 75만주 담보로 200억원을 차입했다.

라이언인터내셔널과 케어라인의 경우 코스닥 오너들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볼티아의 차입처는 푸른1호조합, 니케이 3호조합, 디셈버 1호조합 등 루미마이크로 기존 주주 3곳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루미마이크로 경영권 인수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간 사업 연관성이 낮아 시너지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비보존이 지난해말 임상 실패 후 기존 최대주주(텔콘RF제약)로부터 추가로 재무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에이프로젠그룹과 손잡고 재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보존은 신약 가운데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오피란제린'을 미국 임상3상까지 추진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말 임상 실패로 투심이 꺾였다. 실제 텔콤RF제약은 2016년 선제 투자 뒤 비보존에 각종 사업·재무적 지원을 해 왔지만 지난해말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루미마이크로는 LED 제조를 주업으로 하고 있어 비보존과 시너지를 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관계사 투자 손실로 수년째 순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2017년부터 경상이익도 적자로 전환해 상장폐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를 고리로 에이프로젠그룹과 관계를 구축해 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받고 루미마이크로로 흡수돼 우회상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표면상으로 이 대표가 루미마이크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모습이지만 실질적으로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동안 루미마이크로는 피투자기업 관련 손실 상당부분을 떠안으며 재무상태가 악화해 부실화하고 주가가 하락해 왔다. 이러한 루미마이크로가 비보존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비보존은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에이프로젠그룹을 등에 업고 미국 임상3상 성공이란 숙원을 해소할 수 있어서다.

에이프로젠그룹은 현재 에이프로젠KIC(상장)를 중심으로 에이프로젠H&G(상장)·에이프로젠(비상장)을 흡수하는 핵심 회사 간 삼각합병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합병 뒤에는 바이오사업부문 등 신사업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비보존과도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비보존의 현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 측은 비보존 직상장을 원하고 있어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텔콘RF제약은 '김지훈씨→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옛 텔콘홀딩스)→케이피엠테크→코스인베스트먼트→한일진공→텔콘RF제약'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당장은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비보존의 상장 방식은 여러 방면으로 열려 있지만 직상장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루미마이크로 측도 선을 그었다. 루미마이크로 관계자는 "에스맥은 에이프로젠H&G의 종속회사가 아닌 상호출자 관계였다"며 "올들어 오성첨단소재가 에이프로젠H&G로부터 에스맥 주식 800만주를 인수해 루미마이크로는 에이프로젠그룹과 무관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를 고리로 에이프로젠그룹과 관계를 구축해 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받고 우회 상장 등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란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양사는 이미 확보한 충분한 재원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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