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일주일간 3곳 심사 철회…‘특례상장’ 문턱 높아졌다쓰리빌리언·메를로랩·네오랩컨버전스 심사에 발목... '실적 입증'이 재추진 관건
최윤신 기자공개 2022-09-05 07:43:1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례상장에 나섰던 코스닥 상장 추진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일주일 동안 3곳이 줄이어 철회를 선언했다. 지난 3~4월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기업들이 예비심사 신청 후 약 4~5개월간 승인을 받지 못하다가 결국 상장작업을 중단했다.기업들은 명목상 이번 철회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자발적 결정’이라고 밝히지만 거래소가 승인을 하지 않은 게 결국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특례상장사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 잣대가 이전보다 더 깐깐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 각각 다른 요건 상장 나섰지만 거래소 문턱 못넘어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4~30일 특례상장을 추진하던 세 곳의 기업이 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철회의사를 전달한 쓰리빌리언이 시작이었다. 쓰리빌리언은 지난 4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으나 약 4개월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이어 메를로랩이 닷새 후인 지난달 29일 철회 의사를 밝혔다. ‘메쉬네트워크’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조명을 핵심제품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회사다. 지난 3월 7일 예심 청구 후 5달이 넘도록 심사결과를 받아들지 못했다.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네오랩컨버전스가 뒤를 이었다. 수기로 쓴 필기내용을 디지털화 하는 핵심기술을 이용해 에듀테크 분야에서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인 회사다.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여만이다.
최근 상장을 철회한 세 곳의 기업은 모두 ‘특례 요건’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도모하던 회사다. 쓰리빌리언은 기술성특례, 메를로랩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특례, 네오랩컨버전스는 시장평가·성장성 기준특례인 이익미실현요건(테슬라요건)으로 각각 상장을 추진해왔다. 소부장특례는 기술성특례의 한 갈래로, 산업부가 지정하는 소재부품 전문기업 대상기업의 경우 기술평가를 일부 완화해주는 트랙이다.

상장을 철회한 회사들은 이번 철회가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IPO를 통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고, 향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단 게 공통적인 설명이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에선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적자’ 상태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특례상장 기업들에 대해 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례상장으로 적자상태로 증시에 입성해 흑자 계획을 지키지 못한 기업들이 넘쳐나는 만큼 이전보다 강화된 계획을 요구한다는 후문이다.
최근의 잇단 심사 철회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높아진 특례상장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거래소는 흑자 전환과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확실한 계획을 요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전례없는 개척자들, 재무적 성과 만들어 재추진
일각에선 이번에 심사 철회한 기업들이 모두 국내 유사 사업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뛰어난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하더라도 실제 해당하는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 산업이 유망해도 실제 밸류체인에서 회사 측이 주장하는 만큼의 수익성이 보장될지도 미지수다.
실제 세 곳의 기업은 기존에 없던 산업을 개척하는 입장이라 거래소 심사인력들도 심사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철회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고 상장에 재도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 예심 청구과정에서 업무협약과 실증 사업의 형태 등으로 사업이 진행된 만큼, 향후 재추진 시점을 사업이 재무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점으로 잡고 있다.
메를로랩은 공공기관과 물류센터 등에 예정된 계약이 내년 1분기 중 흑자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예비심사를 재청구하겠단 방침이다. 네오랩컨버전스 역시 충남교육청과 MOU를 맺고 진행 중인 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과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서 상장에 다시 나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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