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oC 넥스트 스텝]반등 시작한 모바일AP, 갤럭시A 공략 '신의 한수'①중저가 공략에 점유율 3%p 상승…시스템LSI부, 노트북용 모뎀 등 응용처 확장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2-09-07 12:41:47
[편집자주]
올들어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SoC) 브랜드인 '엑시노스'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발열 가능성, 점유율 하락 등이 맞물리며 일각에선 사업중단설까지 제기됐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내부적으로는 SoC 경쟁력 강화 의지와 기대감이 상당하다. 삼성 시스템LSI부 엑시노스 개발 주역 7인이 밝힌 넥스트 비전을 주목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온칩(SoC)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앞서 사업 중단설까지 돌며 업계의 우려를 샀던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브랜드 엑시노스(Exynos)가 2분기 보란듯이 점유율 개선에 성공했다. 기존 플래그십 중심의 라인업 구축 기조를 버리고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다만 중저가AP 시장도 격화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중국 중저가 세트사를 꽉 쥐고 있는 미디어텍부터 업계 2위 퀄컴까지 중저가 성능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 언제까지고 중저가 생산량 확대에만 치중할 순 없는 노릇이다.
삼성의 SoC를 전담하는 시스템LSI부의 향후 비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AP 분야에서도 중저가 라인 뿐 아니라 플래그십까지 '투트랙' 품질 경쟁력 개선이 절실하다.
실무진들도 전면에 나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권 후 '시스템반도체2030' 목표 달성이 주요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전장 등 새로운 판매처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삼성 엑시노스 7대 IP 개발 리더들이 어필한 'SoC 비전'을 조명해봤다.
◇점유율 3%포인트 상승비결…'갤럭시A13·23·53' 잡았다
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전세계 모바일 AP시장에서 점유율(출하량 기준) 7.8%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1분기(4.8%)에 비해 3%포인트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AP는 시스템반도체로 기기의 성능을 주도해 시스템온칩(SoC)으로 통칭된다. 모바일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을 담당하는 스마트폰의 두뇌로도 불린다.
미디어텍(34.1%)이나 스냅드래곤(21.8%), 애플(16.6%), 중국 Unisoc(9.0%) 등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경쟁업체들의 출하량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거둔 점유율 확대 성과라 주목된다. 해당기간 모바일 AP시장 1위인 대만 미디어텍은 1억1070만대에서 1억10만대로 9.6% 감소했다. 퀄컴의 AP 브랜드인 스냅드래곤은 6670만대에서 6400만대로 4.0%로, 애플은 5640만대에서 4890만대로 13.3% 줄었다.
삼성 엑시노스가 2분기 AP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주 원인은 '중저가형·보급형' 판매 확대 전략 덕분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제외한 엑시노스AP 출하량은 1분기 1490만대에서 2분기 2280만대로 무려 53.0% 증가했다.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장악하고 있는 대만의 미디어텍도 2분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을 보면 상당한 선전이다.
시스템LSI부는 올해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의 수주를 대거 따냈다. 삼성 MX사업부의 신작 '갤럭시 A53 5G'와 'A33 5G에 들어간 AP가 바로 삼성 시스템LSI부의 '엑시노스1080'였다. A53는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0위권에 포함됐을 정도로 많이 팔린 제품으로 평가된다.
전작 AP인 '엑시노스 850'도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엑시노스 850는 전세계 판매량 3위에 랭크된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A13 LTE'에 들어간 제품이다.
다만 언제까지고 중저가 제품군에만 치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저가 시장은 퀄컴, 미디어텍 등 경쟁사들도 품질개선,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는 분야다. 퀄컴은 앞서 모토로라, 샤프, TCL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꾸준히 납품한 저력을 기반으로 올해 스냅드래곤695를 삼성 갤럭시A23에 탑재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시스템LSI부는 '플래그십' 전용 자체AP 개발을 위해 MX사업부와 손을 잡았다. 다만 2024~2025년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장은 모바일에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웨어러블, 노트북용 모뎀, 와이파이용 AP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작년 SoC 설계 헤드에 오른 김민구 부사장(시스템LSI사업부의 SoC개발실장)은 최근 사내 뉴스룸을 통해 "SoC의 역할은 메타버스, 자율주행, 6G 등 미래 산업에서 무궁무진하다"며 "엑시노스를 전 세계인들이 믿고 쓰는 최고의 모바일 AP 브랜드로 인정받게 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GPU, NPU, ISP, 모뎀, RF 등 독자 IP 개발 계획도 밝혔다. 나머지 6인의 임원도 플랫폼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각 IP별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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