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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비전, 하나은행 전방위 활약①타이베이지점 초기 안착 성공적, 비은행 베트남·싱가포르 진출 '새 활로 모색'

김현정 기자공개 2022-09-27 07:15:0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 기반의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의 일환으로 하나은행은 아시아 지역 중심의 해외진출 확대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은행 뿐 아니라 그룹 관계사 역시 동남아 지역으로의 비은행 금융업 신규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 밖에 선진 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 기업금융 강화를 추진한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인력 충원 및 글로벌 IB 플레이어들과의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 사업다각화·타이베이지점 벌써 신디론 4건 참여

함영주 회장은 올 3월 취임 이후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 회장의 청사진 아래 하나은행 글로벌 부문은 분주해졌다. 기진출한 아시아 지역 내 은행 거점들의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이종업종과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을 다양화해야 아시아 전체에서 하나금융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은행 해외법인 중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법인(PT Bank KEB Hana)은 현재 영위 중인 자동차 할부금융업의 취급영역 확대 및 소비자금융업에 대한 진출을 검토 중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현지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개설된 대만의 타이베이 지점은 초기 안정화 작업이 꽤 성공적이다. 개점 초기부터 대만에서 론칭한 현지 우량기업들의 신디케이션론 총 4건에 참여했다. 한국계 기업들의 수신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만 금융 비즈니스를 위한 라이선스 취득은 개점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9월에는 해외송금과 수출입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며 12월에는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라이선스도 취득할 계획이다. 올해는 타이베이지점이 영업 준비를 완성하고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내년엔 본격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 진출도 눈부시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통해 이미 구축된 글로벌 채널로 비은행 진출의 조기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올 3월엔 하나증권이 베트남 BIDV의 증권 자회사인 BSC 증권의 지분 35%를 인수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 인수를 통해 하나증권은 BSC 증권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하나증권은 BSC를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특화 증권사로 변모시키고 2030년까지 베트남 탑3 증권사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작년 하나금융이 싱가포르에 신규 설립한 자산운용사(Hana Asset Management Asia·HAMA)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HAMA는 연내 아시아 지역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1호 펀드 설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설립 2년차인 올해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AMA는 앞으로 VC투자를 포함한 PE 펀드 부문과 대체투자 펀드 부문 등 두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PE펀드의 경우 아시안 지역 내 유망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기업과 공동투자하는 VC 형식의 PE펀드 런칭을 추진하고 있다. 대체투자 펀드 부문의 경우 현지시장 이해도가 높은 글로벌 금융기관과 연계해 우량 부동산 또는 신용도 높은 기업의 사모대출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펀드 론칭을 계획 중이다.

하나금융 글로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올해 4월 타이페이지점을 개설하며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에 거점을 마련했고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상황을 주시하며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충분한 검토를 통해 확장과 축소 등 채널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보 집중...트레저리 센터 기능 강화·크레딧 라인 확대

하나은행은 아시아 지역 외 선진 IB시장에서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등지에선 글로벌 IB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선진 IB 지역에 본국 직원 및 현지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심사역 현지 파견을 확대했다. 더불어 글로벌 IB 딜소싱(Deal Sourcing) 확대를 위해 글로벌 IB 플레이어들과의 외부 네트워크를 강화 중이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통화 긴축 가속화로 자금 유동성이 축소되는 한편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에 따라 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강달러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 증대와 위험가중자산(RWA) 한도 관리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장단기 글로벌 유동성 강화를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거점점포의 트레저리 센터(Treasury Center)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활용해 유리한 조건의 크레딧 라인(Credit Line)을 확대 중이다.

하나은행 글로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장기 연체대출상각 등 법적 절차의 착수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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